올해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사자성어는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의 임중도원(任重道遠)이다. 앞날이 그만큼 엄중하다는 의미이다. 이에 덧붙여 나는 위정자들에게 동인협공(同寅協恭)을 추천한다. 동인과 협공은 모두 "서로 공손히 하면서 직분을 다 한다"는 뜻이며, 동인협공은 서로 조심하면서 함께 훌륭한 정사를 위해 협력한다는 의미이다.
동인협공은 『서경』(書經) '고요모'(皐陶謨) 편에 맨 처음 나온다. 고요(皐陶)라는 신하가 새로 즉위한 순(舜)임금 앞에서 또 다른 신하 우(禹)에게 "서로 공경하고 화합을 이루도록 하십시오"(同寅協恭和衷哉)라고 한 말에서 유래한다. 두 중신이 나라를 다스리는 요체를 말한 것이다. 순임금을 이어 후에 왕이 된 우는 고요를 재상으로 삼고자 했으나, 그가 곧 죽는 바람에 그의 아들을 중용했다고 한다.
공자의 46대손 공전(孔傳)은 동인협공을 "서로 공경하면서 착하고 바르게 한다"(使同敬合恭而和善)고 해석했고, 후한(後漢)의 채옹(蔡邕)이라는 문장가는 "함께 조심하고 공손한 마음으로 하늘이 준 착한 마음을 조화롭게 할 수 있다"(同寅協恭, 以和天衷)라고 풀이했다. 동인협공은 비단 임금을 섬기고 백성을 다스리는 신하들이 지켜야 할 덕목일 뿐만 아니라, 협력하며 살아가야 하는 인간 세상의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성품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일찍이 숙종(肅宗) 임금이 비망기(備忘記)를 내려 신하들에게 "당동벌이(黨同伐異: 자기편에는 동조하고, 상대편은 배척한다)를 버리고, 동인협공의 기풍에 힘쓰라"고 했다.
올해도 남북문제를 비롯해 나라의 명운을 좌우할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 같다. 국가 간은 물론이고, 국내 정치에서도 먼저 상대를 공경하는 자세를 가지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다. 개인 간에도 마찬가지다. 동인협공하는 한 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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