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곰팡이 핀 호텔 객실서 '버섯' 자랐다…투숙객 "몸까지 안 좋아져"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숙박객이 천장에서 버섯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숙박객이 천장에서 버섯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 비즈니스 호텔에서 숙박객이 천장에서 버섯이 자라는 이른바 '곰팡이 버섯 방'을 배정받았다는 제보가 온라인에 퍼지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피해를 호소한 글쓴이 A씨는 가족과 함께 서초 소재 한 비즈니스 호텔에 투숙했다. A씨는 예약 당일 방에 5시간가량 머무르다가 방 천장 일부에 버섯이 자라는 모습을 발견했고, 한쪽에서 자란 버섯은 이미 말라붙은 상태였다고 한다. A씨는 "방 상태가 여관보다 못하다. 룸 관리를 얼마나 안 했으면 천장에 버섯이 피느냐"라며 "어쩐지 룸에 있는데 점점 컨디션 안 좋아져서 이상하다 했는데 물 마시다 천장 보곤 버섯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룸의 천장에 일부 곰팡이가 피어 있었고, 곰팡이가 핀 자리에 버섯 5개 자라 있었다.

A씨는 즉시 로비를 찾아가 상황을 알리고 방 변경을 요청했다. 당시 호텔 측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객실을 교체해줬으나, 건강 상태를 묻거나 환불·보상 절차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일, 다음날 중요한 일정이 있어 따로 항의하지 않고 룸 상황을 보여주고 바꿔달라고 했다"며 "고객 상태를 확인한다거나 환불 얘기 한다거나 보상 얘기 일절 없었다"고 했다. 사건 발생 후 다음날까지도 미열과 몸살 증세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또 "오늘까지도 미열나고 있는 상황이고 몸이 안 좋아진 상황인데, 이에 대한 대응, 대책은 마련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해당 호텔은 국내 유명 호텔 브랜드가 운영하는 3성급 체인으로, 전국에 15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 측은 해당 객실이 정비 중이었으나 직원 실수로 배정됐다고 해명했다. 호텔 측은 한 언론에 "해당 객실은 배관이 지나가는 통로가 있어 습기가 차 판매하지 않는 방이며 현재는 객실 정비 중"이라며 "신입 직원이 객실 배정 중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호텔 시설 관리 부실에 대한 불만과 위생 상태에 대한 우려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곰팡이와 습도 조절 실패의 결과물 같다" "집을 쓰레기처럼 관리하는 사람도 집에서 버섯이 자라진 않는다" "살면서 집에서 버섯이 자라는 건 처음 본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주말 숙박 요금이 30만 원 수준인데" "여인숙이나 모텔도 아니고 이게 무슨 상황이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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