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갑 찬 김건희 탑승 호송차, 특검 첫 조사 광화문 도착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연합뉴스

구속 수감된 김건희 여사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14일 오전 9시55분 김 여사는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웨스트빌딩에 도착했다.

김 여사는 수갑을 찬 채로 호송차에서 내려 조사실로 들어갔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여사를 특검사무실에서 대면 조사한다. 지난 12일 구속 수감된 이후 진행되는 첫 조사다.

특검은 구속영장에 적시된 3가지 혐의부터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이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전주'(錢主)로 가담해 3천800여 차례 통정·이상 거래로 8억1144만원의 시세 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포에게 16억원 계좌를 맡기고 손실보전금을 받는 등 주가조작을 인지했다고 판단했다.

공천개입 의혹도 핵심 쟁점이다.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2억7천만원 상당의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뒤, 6·1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건진법사 청탁 의혹은 김 여사가 전성배 씨를 통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 등을 받고 통일교 측 청탁을 들어준 혐의다.

특검이 최근 확보한 증거들이 추가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검은 김 여사가 2022년 6월 나토 회의 참석 당시 착용한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을 서희건설로부터 확보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 여사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자수서도 입수했다.

김 여사는 "20년 전 홍콩에서 산 가품"이라고 주장했지만, 특검은 이 증거를 법원에 제시해 구속영장 발부를 이끌어냈다. 특검은 이런 행위가 증거 인멸과 수사 방해 정황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로봇개 수입업체 대표로부터 '2022년 바쉐론 콘스탄틴 매장에서 명품 시계를 사서 김 여사에 전달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여사를 최장 20일간 구속 수사할 수 있다. 이 기간 내에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 여사는 지난 6일 첫 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혐의를 부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은 앞으로 몇 차례 더 소환해 조사한 후 기소 방침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특검은 지난 12일 인천공항에서 체포한 '집사' 김예성 씨에 대해서도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형사소송법상 체포 후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석방해야 한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