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보조금 지출 의혹·안전 불감증 논란(매일신문 2018년 12월 25일 자 6면) 등 각종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영덕버스가 이번에는 밀린 버스 유류비 탓에 기름을 넣지 못해 버스 운행을 하지 못하는 파행을 겪어 빈축을 사고 있다.
영덕버스는 영덕군으로부터 한해 17억원이 넘는 보조금을 지원받으면서도 농협주유소에 2억원이 넘는 버스 유류비를 외상하는 바람에 기름 공급을 받지 못해 11일 하룻동안 버스 운행을 정지하는 사태를 빚었다.
영덕버스에 버스 기름을 공급하는 영덕농협과 영해농협은 11일 "영덕버스가 지금까지 각각 1억2천만원과 8천500만원의 버스 유류대금을 주지 않고 있다"며 "방만한 경영과 보조금 부적정 지출 문제로 수사를 받고 있고, 누구 하나 책임 있는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주유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농협주유소들의 주유 거부로 영덕버스 20대 중 대부분은 기름이 없어 오후 1시를 전후해 운행을 멈췄고, 미리 주유해뒀던 일부만 운행할 수 있었다.
이에 영덕군은 노약자 등의 교통불편이 없도록 영덕군내 택시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한편 임시로 다른 주유소에 버스 기름을 공급할 수 있도록 비상 주유 조치를 취했다.
한편 영덕버스 대주주 A씨는 18년간 영덕버스 대표를 맡아온 B씨를 대신해 직접 회사를 운영하겠다고 밝히며 경영 정상화를 약속했다. 또 영덕농협과 영해농협 관계자들을 만나 "밀린 유류대금은 경비 절감을 통해 올해 내에 분할로 갚겠다. 그리고 향후 유류 대금도 차질없이 지급하겠다"고 약속, 기름 공급을 재개시켰다.
영덕버스 내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노조원들에 따르면 퇴직금 적립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데다 국민연금도 10개월 가까이 밀렸다. 지난 추석 상여금 일부와 12월 임금도 체불돼 있는 상태다.
앞서 영덕버스는 회계 부적정 지출(2억원)로 영덕군으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고, 배임과 보조금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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