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공기가 너무 탁해 목이 답답하고 기분까지 우울해요. 마치 짙은 안개가 낀 것 같아요"
15일도 오전부터 전국의 하늘이 잿빛으로 변했다.
며칠째 이어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공습으로 시민들은 숨쉬기조차 어렵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출근길의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옷깃을 여민 채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했다.
평소 조기 축구 동호인 등이 많이 찾던 학교 운동장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도심 산책로 등은 텅 빈 모습이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나 '매우 나쁨'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서울 서대문구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53㎍을 기록해 매우 나쁨(76㎍/㎥) 기준을 크게 넘어섰다.
대구 또한 초미세먼지 공습이 심각하다.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서구가 180㎍/㎥로 8개 구·군 가운데 가장 나쁘다. 이어 북구 168㎍/㎥, 중구 163㎍/㎥, 남구 162㎍/㎥, 동구 158㎍/㎥ 순이다. 이들 다섯 지역이 '매우나쁨' 수준이다.
수성구, 달서구, 달성군은 '나쁨'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은 이날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충북은 3일, 전북은 4일, 충남은 5일 연속으로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수도권 등에 사흘 이상 연속으로 비상저감 조치가 시행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며칠째 이어진 최악의 미세먼지는 시민들의 생활을 바꿔 놓았다.
탁한 공기 탓에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했고, 거리에는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직장인 박모(50)씨는 "요즘처럼 심한 미세먼지는 처음"이라며 "며칠째 이어진 미세먼지 때문에 목이 따끔거리고, 기침까지 나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김 모(32) 씨는 "공기가 너무 나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보내지 않았다"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정모(54)씨는 "근처의 직장인들이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퇴근 후에도 일찍 귀가하면서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오늘도 오전부터 미세먼지가 심각해 걱정"이라고 얼굴을 찌푸렸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오전에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가 축적돼 대부분 지역에서 농도가 높겠지만, 오후에는 대가 확산이 원활해지면서 중부지역부터 점차 농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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