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이 밝혀지면서 대구은행 노동조합이 상세 내역을 공개하라고 나서는 등 금액의 적절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전 회장과 비교해 상당히 많은 보수를 받고 있고, 실적 등 기여한 점을 고려하면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주 측은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했을 때 과도한 수준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대구은행 노동조합(은행 2노조)은 15일 성명을 내고 김 회장의 고액 연봉 내역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은행 2노조는 "지주 회장의 연봉이 15억원이라고 드러났다. 전임자보다 몇 배 많은 고액의 보수가 책정됐다는 현실에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은행장 겸직까지 하게 된다면 약 30억원 안팎의 보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구은행보다 규모가 큰 다른 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연봉을 상회하는 '황제 연봉'이 아닐 수 없다"며 "회장 취임 이후 경기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주가는 현격히 떨어졌다. 기여한 대가에 맞는 보상인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수령액은 4대 시중은행 회장 가운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총 13억5천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2위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7억4천800만원이었고,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총액이 5억원을 밑돌아 공시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
은행장 중에선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지난해 상반기 8억7천500만원으로 1위였다. 위성호 신한은행장(7억4천500만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7억2천500만원), 손태승 우리은행장(5억1천9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김태오 회장의 연봉은 순이익(지난해 3분기 기준)이 1조7천억~2조원에 이르는 4대 시중은행보다 크게 적지 않은 수준이다. DGB금융그룹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천786억원이다. 이는 4대 시중은행의 14~16% 정도이다. 이에 대해 지주 관계자는 "현재 책정된 김 회장의 연봉은 성과급 등 변동사항이 있기 때문에 확정된 금액은 아니다"며 "앞으로 주주총회를 통해 보수 등 회계자료는 투명하게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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