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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옛 안심연료단지 '대규모 토양오염' 확인… 안심뉴타운 조성사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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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계 총 탄화수소·카드뮴·비소 등 오염물질 다수 기준치 이상 검출
대구도시공사, 안심뉴타운 조성 전 168억 들여 정화작업 착수 방침

안심뉴타운(옛 안심연료단지) 개발사업이 중금속으로 오염된 토양의 환경문제로 암초에 부딪쳤다. 14일 안심지구 내 연탄공장 인근 물과 토양이 시커멓게 변해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안심뉴타운(옛 안심연료단지) 개발사업이 중금속으로 오염된 토양의 환경문제로 암초에 부딪쳤다. 14일 안심지구 내 연탄공장 인근 물과 토양이 시커멓게 변해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안심뉴타운이 조성될 대구 동구 율암동 옛 안심연료단지 토양에서 기준치를 넘는 유류 찌꺼기와 중금속이 무더기로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도시공사는 대규모 토양 정화작업을 벌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구도시공사는 지난해 3~8월 안심뉴타운 예정지 내 390개 지점에서 1천188개의 시료를 채취해 토양정밀조사를 진행했다.

매일신문이 단독 입수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안심연료단지 36만2천267㎡ 터 가운데 18.5%인 6만7천205㎡ 에서 기준치 이상의 유류와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검출됐다. 오염물질 일부는 땅 속 7m 깊이까지 퍼져 있었고, 오염 토양의 부피만 5만2천331㎥에 이른다.

가장 양이 많은 오염물질은 유류 찌꺼기로, 석유계 총 탄화수소(TPH)가 시료 1㎏ 당 최대 7만1천351㎎이나 검출됐다. 이는 토양환경보전법 상 주거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대지 토양오염 우려기준(800㎎/㎏)의 약 90배, 주차장이나 도로용지 우려기준(2천㎎/㎏)보다도 36배나 높은 수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인 카드뮴(Cd)도 기준치(10㎎/㎏)보다 3배 이상 높은 최대 34.74㎎/㎏이 검출됐다. 치명적인 독성물질인 비소(As)도 최대 876.19㎎/㎏의 농도를 기록, 기준치(50㎎/㎏)보다 17.5배나 높았다.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납(Pb) 성분도 기준치(400㎎/㎏)보다 2배 이상 높은 최대 922.3㎎/㎏이 검출됐다. 이밖에 구리(1천716.1㎎/㎏·기준치 500㎎/㎏), 아연(8천596.8㎎/㎏·기준치 600㎎/㎏) 등 대부분의 조사 항목에서 대지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 동구 율암동 안심뉴타운(옛 안심연료단지) 부지 토양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과 비소, 유류 찌꺼기 등 기준치 이상의 심각한 오염물질이 다량 발견됐다. 14일 안심뉴타운 도시개발사업 현장.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대구 동구 율암동 안심뉴타운(옛 안심연료단지) 부지 토양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과 비소, 유류 찌꺼기 등 기준치 이상의 심각한 오염물질이 다량 발견됐다. 14일 안심뉴타운 도시개발사업 현장.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이는 안심연료단지가 50년 이상 연탄공장과 유류고, 대형 차량 차고지 등으로 활용되면서 각종 오염물질이 토양에 축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함께 채취한 지하수 시료에서는 대부분의 오염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대구도시공사는 이 일대에 2021년까지 복합주거단지인 안심뉴타운을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공동주택 용지 3곳에 들어서는 1천591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준주거 용지까지 더하면 2천여 가구가 거주할 전망이다.

다급해진 대구도시공사는 조성공사에 앞서 168억원을 들여 토양 정화작업을 벌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화작업을 위해 오염토를 퍼내는 데만 1년 여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도시공사 관계자는 "오염토를 모두 퍼낸 뒤 깨끗한 토양으로 교체해 공사를 진행하고, 퍼낸 오염토는 별도의 장소로 옮겨서 정화작업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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