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뉴타운이 조성될 대구 동구 율암동 옛 안심연료단지 토양에서 기준치를 넘는 유류 찌꺼기와 중금속이 무더기로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도시공사는 대규모 토양 정화작업을 벌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구도시공사는 지난해 3~8월 안심뉴타운 예정지 내 390개 지점에서 1천188개의 시료를 채취해 토양정밀조사를 진행했다.
매일신문이 단독 입수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안심연료단지 36만2천267㎡ 터 가운데 18.5%인 6만7천205㎡ 에서 기준치 이상의 유류와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검출됐다. 오염물질 일부는 땅 속 7m 깊이까지 퍼져 있었고, 오염 토양의 부피만 5만2천331㎥에 이른다.
가장 양이 많은 오염물질은 유류 찌꺼기로, 석유계 총 탄화수소(TPH)가 시료 1㎏ 당 최대 7만1천351㎎이나 검출됐다. 이는 토양환경보전법 상 주거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대지 토양오염 우려기준(800㎎/㎏)의 약 90배, 주차장이나 도로용지 우려기준(2천㎎/㎏)보다도 36배나 높은 수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인 카드뮴(Cd)도 기준치(10㎎/㎏)보다 3배 이상 높은 최대 34.74㎎/㎏이 검출됐다. 치명적인 독성물질인 비소(As)도 최대 876.19㎎/㎏의 농도를 기록, 기준치(50㎎/㎏)보다 17.5배나 높았다.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납(Pb) 성분도 기준치(400㎎/㎏)보다 2배 이상 높은 최대 922.3㎎/㎏이 검출됐다. 이밖에 구리(1천716.1㎎/㎏·기준치 500㎎/㎏), 아연(8천596.8㎎/㎏·기준치 600㎎/㎏) 등 대부분의 조사 항목에서 대지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안심연료단지가 50년 이상 연탄공장과 유류고, 대형 차량 차고지 등으로 활용되면서 각종 오염물질이 토양에 축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함께 채취한 지하수 시료에서는 대부분의 오염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대구도시공사는 이 일대에 2021년까지 복합주거단지인 안심뉴타운을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공동주택 용지 3곳에 들어서는 1천591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준주거 용지까지 더하면 2천여 가구가 거주할 전망이다.
다급해진 대구도시공사는 조성공사에 앞서 168억원을 들여 토양 정화작업을 벌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화작업을 위해 오염토를 퍼내는 데만 1년 여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도시공사 관계자는 "오염토를 모두 퍼낸 뒤 깨끗한 토양으로 교체해 공사를 진행하고, 퍼낸 오염토는 별도의 장소로 옮겨서 정화작업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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