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에서 전라북도 남원시 매동마을에 사는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22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은 '억척 어매와 까칠한 효자' 2부로 꾸며졌다.
지리산 둘레 길을 걷다 보면 지나가게 되는 전라북도 남원시 매동마을에 공순춘(76) 할머니와 박규이(49) 씨 모자가 산다.
열여덟에 시집와서 병약했던 남편 대신 생계를 꾸리며 4남매를 키워낸 억척스러운 순춘 할머니.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시작한 그 일이 어언 14년째. 등산객의 여독을 풀어주는 구들방과 지리산의 산나물이 푸짐한 밥상 덕에 민박집을 찾는 단골손님은 나날이 늘어가고 덩달아 순춘 할머니도 쉴 틈이 없다. 평생 억척스럽게 일한 탓에 할머니의 무릎은 수술을 미룰 수 없을 정도로 좋지 않은 상태다.
이런 할머니를 걱정한 아들 규이 씨는 오랜 고심 끝에 5년 전, 직장을 정리하고 어머니 곁으로 내려왔다. 학업 때문에 일찌감치 고향을 떠난 규이 씨는 어머니와의 정겹고 오붓한 시간을 바라지만 둘은 늘 티격태격, 옥신각신.
순춘 할머니의 잔소리에 정색을 했다가 이내 평정심을 찾는 규이 씨. 규이 씨는 "어머니께서 돼지감자가 쪼개진다고 하시는데 삽이 들어갈 때 이렇게 눌러 버리니까 솔직히 삽이 들어갈 때 돼지감자가 쪼개진채로 나올수밖에 없다. 그걸 감안해야 하는데 어머니가 잔소리를 하면 일하기 싫어진다"고 했다.
이어 규이 씨는 "어머니가 몸만 안 아프시면 지금의 열배 이상 일하실 수 있다. 그런데 요즘 무릎이 안 좋아서 제가 잔소리를 한다"고 했다.
순춘 할머니는 "아들 없으면 저는 아무것도 못한다. 그러니까 아들은 아들대로 힘들다. 제가 아들 마음을 안다. 알면서도 제가 아들에게 짜증낸다"고 아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에 규이 씨는 "어머니는 뭐든지 혼자 해 오던 습관이 있다. 그러니까 어머니 방식대로 일을 한다. 저는 자꾸 무리하지 마시라고 한다. 그러니까 그때 하신 말씀이 '없던 시어머니 하나 생겼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시더라"고 했다.
한편 이날 아들 박규이씨는 "어머니의 바쁜 일상이 부쩍 신경이 쓰인다. 바쁠 때는 어머니 혼자서 저 일들을 다 하셨다는 게 이해를 못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들 내가 어머니를 모신다고 하지만 나도 사회생활에 지쳐 있었다. 그래서 내려와서 어머니 모시고 살기로 결정한 것이다. 살아계신 동안에 어머니와 웃으면서 살아보는 것도 효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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