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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절실한 벤투호…빌드업 스피드↑·포스트 기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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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빌드업과 과감한 침투 패스·기성용 대체할 공격조율사 '절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기성용이 지난 1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NAS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왼쪽 다리에 테이핑하고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기성용이 지난 1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NAS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왼쪽 다리에 테이핑하고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한국 축구대표팀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따갑다.

벤투호는 지난해 9월 코스타리카 평가전(2-1 승)을 시작으로 2019 아시안컵 16강 바레인전(2-1 승)까지 11경기 동안 무패(7승 4무)를 이어가다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0-1로 무너지며 연승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성적표로만 따지면 12경기에서 단 1패만 당한 것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시안컵만 한정해서 본다면 저하된 경기력과 비효율적인 공격 전개로 팬들에게 답답함만 안겨줬다.

그렇다면 '벤투식 축구'가 망가진 이유는 무엇일까. 아시안컵을 앞두고 부상자 속출로 팀 분위기가 위축된 것도 있지만 벤투호 내부에서는 기성용(뉴캐슬)의 부재를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는 분위기다. 기성용은 필리핀과의 조별리그 1차전 전반에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에 통증을 느끼고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를 해야만 했다.

기존까지 기성용은 벤투호의 '점유율 축구'에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4-2-3-1 전술을 가동하는 벤투호는 공격 전개 때는 좌우 풀백이 사실상 측면 날개의 역할을 맡고, 좌우 날개 공격수는 중앙 쪽으로 파고들어 중원의 공격 숫자를 늘리는 효과를 낸다.

좌우 날개와 공격형 미드필더는 상대 위험지역에서 빠르고 정교한 패스로 수비벽을 허물어 원톱 스트라이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 충실했다. 여기에 좌우 풀백들의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 역시 벤투호의 득점 루트였다.

출범 초기 벤투호 '점유율 축구'의 조율사는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은 중원에서 자신의 특기인 빠르고 송곳 같은 대각선 패스로 좌우 풀백 측면 돌파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 기성용이 부상으로 조별리그 1차전도 마치지 못하고 전열에서 빠지자 대표팀의 공격 전개 속도는 현저하게 느려지고 말았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한 황인범(대전)을 '포스트 기성용'으로 가동하며 공백 메우기에 나섰으나 기성용의 장점인, 빠르고 송곳 같은 대각선 패스로 공격 방향을 전환해주는 능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는 황희찬(함부르크)의 부상 결장으로 황인범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주세종이 중원에서 공격 조율의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빌드업에 속도가 떨어지고, 불필요한 패스가 난무하는 비효율적인 공격 전개로 결국 벤투호는 스스로 무너진 꼴이 됐다.

벤투호는 3월 A매치 데이 때 재소집된다. 태극전사들의 '정신적 기둥'이었던 기성용이 사실상 태극마크와 작별한 상황에서 '포스트 기성용'의 역할을 맡아 줄 선수를 육성하는 것과 불필요한 패스를 줄여 빌드업의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게 벤투 감독의 지상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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