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어려워진다는데…" 경제 상황 물어 본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 지역위원장 오찬 행사에서 이승천 대구 동을 지역위원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악화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경제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고 공감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국 지역위원장과 문 대통령의 청와대 오찬에서 문 대통령은 일부 대구경북 지역위원장에게 경제 상황을 물어봤다. 이에 지역위원장들은 우려를 표명하며 도와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헤드테이블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오찬을 한 이승천 대구시당 동을 지역위원장은 27일 "대통령께서 '대구 많이 어려워진다는데 맞느냐?'는 질문을 해서 여러 가지 상황으로 많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대통령께 '대구 패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과 관련해 지역에서 올린 사업을 충실히 반영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건의도 전했다"며 "이에 대통령께서는 '지역과 협의해 적절한 선에서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상식 수성을 지역위원장도 대구 경제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청와대의 관심을 유도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TK출신으로 대구와 부산에서 경찰청장을 한 사람이 대구에서 민주당(지역위원장)을 한다니까 다들 어려운 일 한다고 하지만 시대정신에 맞는 옳은 선택이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현재 대구경북 민심은 냉랭할뿐더러 최근 더 악화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구경북 민심은 냉랭하고 최근 더 악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보다 인물을 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대구경북 홀대론과 패싱론이 깊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대구경북에 조금 더 마음을 주셔야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또 "제나라 환공은 적의 부하였고 자신에게 활까지 쏜 관중을 용서하고 등용하여 중원의 패자가 되었다고 들었다"며 "곧 있을 개각에서 대구경북 인사를 중용해 주시고 예타면제 사업 등 지역숙원사업에도 관심 기울여 평화가 경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최근 트렌드에 맞게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