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주 52시간 근무가 확대되면서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를 찾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전업주부, 장년층 전유물로 여겨지던 백화점 문화센터마다 직장인을 불러들이려 변신 중이다.
300인 이상 기업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가 시작된 지난해 7월 이후 대구지역 백화점 문화센터 수강인원은 크게 증가했다. 대구백화점은 지난해 하반기 수강인원이 2017년 같은 기간에 비해 5.3% 증가했다. 특히 경제활동 비중이 높은 남성 수강생은 42%나 급증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고품격 스피치, 바른 자세 척추운동, 외국어 강좌 수강생이 10~15% 늘어나는 등 직장인 수강생이 문화센터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시작하는 봄 학기에도 직장인들을 위한 자기계발, 부동산 재테크 강좌 등 30여 강좌를 증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곳도 상황이 비슷하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봄 학기 문화센터에 자기계발 강좌를 예년보다 10% 이상 늘렸다. 특히 바쁜 직장인을 겨냥한 '원데이 특강'을 크게 확대키로 했다. 이정애 롯데백화점 상인점 문화센터실장은 "최근에는 여가시간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며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강좌를 집중 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신세계도 주 52시간 근무 시행 이후 직장인 대상 강좌에 신경을 쓰고 있다. 대구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장인들이 참여하기 편하도록 소믈리에, 드럼, 필라테스 등 인기 강좌를 오후 6시 30분~7시 사이에 1~2회 추가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문화센터 역시 3월 봄학기에 '퇴근길 인문학 수업'이라는 콘셉트로 '조선의 대중문화, 조선시대의 명품 이야기' 등 3개 강좌를 배치했다.
주 52시간 근무는 백화점 문화센터 직원의 생활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대구신세계는 지난해부터 문화센터 직원들의 52시간 근무를 보장하기 위해 오후 9시 이후 강좌를 모두 없앴다.
문화센터의 성장세에 각 백화점은 수강생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서는 봄 학기 정기 강좌 2개 이상을 신청하면 건강식품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대구백화점은 대백씨티카드로 결제하면 문화센터 수강비 및 식당가·카페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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