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서 당권 주자로 예상되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TK 후보 단일화'를 거론한 데 대해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는 당사자는 물론이고 다른 유력 후보까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선을 긋고 나섰다. 이에 따라 홍 전 대표만 머쓱해졌을 뿐 아니라 TK 연고를 주장하는 후보들의 각개전투가 불가피해 한국당 최대주주인 대구경북 표심 향배도 더욱 주목받게 됐다.
홍 전 대표는 최근 대구경북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이재오 상임고문 등을 만나 TK 후보 단일화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에 앞서 주호영 의원과도 만나 TK 후보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주 의원과 김 전 지사는 손사래를 쳤다. 홍 전 대표의 주장에 선을 긋기라도 하듯이 주 의원은 지난 주말 독자적으로 출정식을 열기도 했다.
주 의원은 "모인 적은 있으나 단일화 이야기는 꺼낸 적이 없다. 특히 부산까지 열차 타고 가다가 보인다고 TK지역출신이라고 봐야 하냐"라며 "지역 출신은 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도 "TK 단일화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어떤 특정 지역의 응집을 통한 지역대결 양상으로 우리 당 대표 선거가 진행돼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TK 출신이 아닌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홍 전 대표를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단일화 이야기는 홍 전 대표만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전당대회 출마도 하지 않은 사람이 무슨 단일화 논의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TK 당대표 후보 단일화론은 설득력 없이 사라졌으나 단일화 주장이 나온 배경에는 그만큼 대구경북의 표심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실제 투표율로 보면 약 40%의 지분을 가진 TK 표심을 흡수하기 위해 홍 전 대표가 선제구를 날렸으나 관련된 다른 후보들의 견제구에 막힌 상황"이라며 "공식적인 단일화 논의는 사라졌으나 앞으로 한 달 동안 TK 표심을 얻기 위한 물밑 작업은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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