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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신한 대구보훈청장 "독립의 고장 대구경북에 맞는 보훈사업 추진"

박신한(62) 대구보훈청장은
박신한(62) 대구보훈청장은 "나라가 어려울 때면 늘 가장 먼저 일어났던 호국 도시 대구경북의 특성에 맞는 내실있는 보훈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올해 포부를 밝혔다. 대구보훈청 제공

"대구경북에는 나라가 어려울 때면 늘 가장 먼저, 분연히 일어났던 나라사랑의 역사가 있습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호국의 도시, 독립의 고장 대구경북의 특성에 맞는 내실있는 보훈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부임 1년 4개월차를 맞은 박신한(62) 대구보훈청장은 지난해 열린 2·28민주운동 정부주관 기념식을 가장 인상깊었던 일로 꼽았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첫 행사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대구 학생들의 용기 있는 외침이 대한민국의 첫 민주운동이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이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58년이나 걸렸다는 점이 안타깝지만, 국가기념일 지정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정부주관 기념식이 모두 제 임기에 이뤄졌다는 점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대구가 뮤지컬 도시라는 점에 착안, 천편일률적이고 권위적이던 기념행사를 뮤지컬 형태로 진행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점에도 자부심이 듭니다."

박 보훈청장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올해는 무엇보다 '지역에 맞는' 보훈정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전국 각지에서 풀뿌리처럼 일어난 민초들이 이뤄낸 3·1운동이기에, 보훈정책 역시 지역마다의 보훈청에서 특색에 맞게 추진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독립정신은 대구경북의 특징인 만큼, 우리 지역에 잘 맞는 보훈사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대구와 광주의 학생들이 서로의 지역을 찾아 독립 역사현장을 탐방하고, 지역 내 독립유적지를 찾아내는 경진대회를 여는 등 지역만의 보훈 특색을 찾아 계승하고 예우하는 사업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독립의 고장 대구경북의 위상에 걸맞는 3·1운동 분위기를 만들어나간다는 게 올해 박 보훈청장의 포부다. 고령화된 사회 속에서 단 한 명의 지역 보훈가족도 놓치지 않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다음달부터 대구 독립운동 가문의 집 문에는 '독립운동가 명패'가 달린다. 3월부터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한 '독립의 횃불'이 대구, 안동, 영덕 등 전국을 순회할 예정이다.

박 보훈청장은 "지난해 매일신문이 게재한 지역 3·1운동사에 대한 연속 기사를 22회 모두 챙겨봤다. 치열하게 이뤄진 대구경북의 남다른 만세운동사를 다양한 시각으로 재조명하고 분석했다"며 "대구보훈청은 나라가 위태로울 때마다 시대의 흐름에 앞서 생각하고 행동했던 대구경북의 정신을 미래의 원동력으로 계승하는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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