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산문화회관 기획전시 '또 다른 가능성-드로잉전'

김가희 작
김가희 작 '소녀들'

'예술은 동시대성을 반영하는 창작행위'임을 전제할 때 다른 가능성을 찾는 예술가 집단들의 사물과 세계를 바라보는 해석의 지평은 다양하게, 또한 여러 층위로 열려 있거나 존재할 수밖에 없다.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대구지역 예술가 집단의 전시활동을 지원하는 봉산문화회관의 특화전시가 이달 16일(토)까지 1~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특화 전시는 3개 미술가 집단의 작품을 초청, '또 다른 가능성-드로잉'전이라는 제목으로 관람객을 맞고 있다.

봉산문화회관 특화전시에 초청된 3개 예술가 집단은 '동인동인'(東仁同人)과 '트라이파드' '쉬워가자'로 이들 집단은 나름의 공동 체제를 구축하면서 보다 자기 발전적인 창작과 실험을 이어가며 자긍심과 존재감을 실천하고 있다.

1전시실에서 전시하는 '동인동인'은 회화, 영상, 설치, 서예, 사진, 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함께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현재 재개발이 결정된 대구 동인시영아파트를 탐사하고 흔적을 기록하려는 다큐멘터리 작업을 통해 도시의 일상과 몸에 대해 사유하고 연구하려는 모임이다.

2전시실의 '트라이파드'는 유대와 협력을 상징하는 삼각형 모양의 지지대를 그룹명으로 사용한다. 2015년 임은경 서상희 김가희 3명의 작가가 무빙아트웍스에서 지원하는 전시 '집에 식물 이슈'전으로 첫 프로젝트를 시작, 전시마다 새 멤버를 초대해 함께 활동한다.

3전시실 그룹 '쉬워가자'는 2016년 건축, 디자인, 회화, 설치, 영상 등 재능과 능력을 바탕으로 서로의 꿈을 공유하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발판으로 협업하는 집단으로 미술계의 정체를 경계하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예술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소통하며 그 틈새에 스며 들고자 하는 게 중심활동이다.

'동인동인'전은 김미련 민승준 서분숙 이정 조경희 손영득 황인모가 설계도, 개념드로잉, 아이디어드로잉, 마인드 맵 등 형식으로 도시 삶의 연구 흔적과 과정을 선보이고 있다.

'트라이파드'전은 드로잉이라는 공통된 방법과 형식으로 김재은 작가가 함께 참여해 4명의 작가들이 '관계'를 주제로 실재와 가상, 사회와 개인, 개인과 개인, 감정과 감정 간의 관계를 담론하는 가능성의 탐구를 통해 관객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쉬워가자'전은 나동석 김남연 YALL 박지훈 도경원 등이 참여해 '노동자'를 주제로 드로잉 행위가 지닌 몇 가지 속성들에 기댄 공간 드로잉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실험과 창작을 이어 변화하려는 미술가 자신의 존재감을 실천하고 있다.

'또 다른 가능성-드로잉'전의 관람 포인트는 어쩌면 무모해 보일 정도로 열성적인 예술가 집단의 유대와 활동이 새로운 변화와 다른 영역 개척이라는 실험적 태도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문의 053)66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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