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학의 즐거움을 지역민과 나누는 합천문협

지난해 합천문협 회원들은 문학기행으로 대구문학관을 방문했다.
지난해 합천문협 회원들은 문학기행으로 대구문학관을 방문했다.

"문학의 소재는 거창한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손톱깎이, 싱크대 수세미, 여름 반바지에 어울리는 운동화, 목욕탕 거울에 낀 얼룩 등 우리 생활 속 사소한 것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한국문인협회 합천지부장인 송영화 시인은 지역문학 동인지인 '합천문학'을 내보이며 자신이 꿈꾸는 문학을 이야기했다.

1992년 창립된 합천문학회는 원로작가들과 젊은 작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 전통과 현대의 소통 속에서 질서와 파괴를 넘나드는 새로운 문장이 이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26명의 신·구 작가들과 문학 습작생들로 이뤄진 합천문협은 문학의 즐거움을 지역민과 함께 누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하며 분주한 2018년을 보냈다.

벚꽃 잎 땅에 물든 5월에는 유명 작가를 초빙, 합천 내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문학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여름이 오면 지역대표행사인 합천예술제를 통해 '공원시화전'을 열고, 작가와 함께하는 '명사초청 시낭송회'를 마련해 설레는 한여름 밤을 보낸다.

황동규, 이문열, 김용택, 안도현, 신달자, 문정희 같은 한국문단의 거장들도 이런 합천문협의 부름에는 먼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호흡을 같이해 주었다.

불볕더위가 한걸음 물러갔다 싶으면 황강이 내려다보이는 공원에서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황강백일장'을 개최한다. 또 매년 50만 관광객이 찾는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시화전도 연다.

회원들의 작품을 모으고 편집하는 문학지 발간 준비도 이때부터 시작된다. 추석이 지나고 겨울이 오기 전 문학지를 출판해 갓 나온 따끈한 책을 들고 '문학의 밤'을 치르면 합천문협의 한해가 마무리된다.

올해도 연간 문학동인지 '합천문학 26호'를 안고 새해를 맞았다. 다시 한해의 사업계획을 준비하기 위해 총회를 앞두고 있는 합천문협 정유미 사무국장에게 2019년 계획을 물었다.

"합천문협 회원 26명 중 절반이 최근 회원활동을 시작한 젊은 친구들입니다. 시골 문학 단체로는 놀라운 인적 구성이죠. 젊은이들이 문학을 외면한다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합천문협은 늘 오월이고 아침입니다. 이를 지역민들과 더불어 향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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