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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아파트 승강기 사고 주민 불안 지속…일부 주민들은 '집값 내려갈라' 사고 내용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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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발생한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고층 아파트 승강기 추락 사고는 승강기 하단에 설치된 철제로프가 끊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승강기 전문가들은 철제로프가 끊어지는 사례는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수성구청 제공
지난 15일 발생한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고층 아파트 승강기 추락 사고는 승강기 하단에 설치된 철제로프가 끊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승강기 전문가들은 철제로프가 끊어지는 사례는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수성구청 제공

대구 수성구 범어동 한 고층 아파트에서 승강기 추락 사고(매일신문 21일 자 12면)가 잇따르면서 아파트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집값 하락 등을 우려해 입단속에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연일 사고를 겪었던 108동 주민들은 사고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5일 1차 사고를 겪었던 A씨는 아파트 입주민들과 뜻을 모아서 승강기 유지관리업체를 상대로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A씨는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기가 너무 무서워졌다. 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아파트 이미지와 집값 하락 등을 우려하는 일부 주민들은 사고 내용 자체를 쉬쉬하는 분위기다. 이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승강기 사고가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주민들 사이에서 '집값이 내려간다'며 입단속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21일 만난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승강기 사고 이후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라는 하소연을 쏟아냈다. 각 동에 2대씩 설치된 엘리베이터 중 1대는 연일 계속되는 점검으로 사용할 수 없을 때가 많아서다.

30층에서 살고 있다는 한 입주민(35)은 "출근 시간에는 엘리베이터 타기가 어려워서 평소보다 20분 먼저 나서고 있다. 10층 이하 입주민은 승강기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오곤 있지만, 어르신들에게는 무리한 요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들의 불편은 약 한 달 정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수성구청과 승강기안전공단 등은 해당 아파트 승강기 제조·유지관리업체를 상대로 사고 원인 조사를 지시했다. 이 업체는 자체 연구소와 승강기 부품 제작업체에 의뢰해 사고 원인을 밝혀내겠다고 밝혔으며, 현재 해당 아파트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전수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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