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8기 독자위원회 2차 회의가 26일 오전 11시 30분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문제, 3·1 만세운동, 미래차 정책, 지방대학 활로 등 지역 이슈에 대한 토론을 펼쳤다. 회의를 주재한 이용두 위원장은 "18기 위원들의 첫 지면 평가 회의지만 나름대로 기사를 잘 분석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독자들에게 더 나은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용두 위원장=최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에만 집중'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부지선정이 먼저다' 등 통합신공항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통합신공항의 의미가 뭔지 헷갈린다. 군사공항인 K2와 민간공항의 통합공항이란 것을 주지시켜 주면 좋겠다.
무엇보다 대구경북 지방정부의 대응전략이 합리적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부산 가덕도공항 건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통합신공항 이전에 대한 거시적인 심층 기획보도가 필요하다. 또 젊은 인재 유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학의 활로를 찾기 위해 연중 기획보도도 필요하다. 지방대학의 현실, 교육부의 대학정책의 문제점 등을 짚어보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태양광 발전 산업의 지원정책, 내구 연한 후 시설 처리문제 등도 심층취재를 했으면 좋겠다.

▶배병일 위원=신공항 문제는 대구경북 쪽 입장만큼이나 부산 쪽의 가덕도 신공항문제와 연계돼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부산 쪽 가덕도 논리를 집중 분석, 그 문제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신공항 무용론을 제기하는 수도권 쪽 논리에 대한 대구경북의 대응논리도 발굴해서 보도할 필요가 있다. 22일자 1면 '대구 첫 3·1 만세운동 신학생들이 3일 빨랐다' 기사는 특종보도다. 3·1운동과 관련한 천주교 대구대교구 성유스티노 신학생들의 항일운동은 매우 의미가 깊다. 당시 활동한 분이나 그 후손들을 취재해 당시 상황을 좀더 심층취재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박경수 위원=1월 31일자 '온천특집' 기사는 눈덮인 설경과 실외 유스풀 사진을 올려서 시각적으로 시원해 좋았다. 대구 2개, 경북 1개의 온천만 소개해 선택의 폭이 좁아 아쉬웠다. 1월 31일자 14면 '끊이지 않는 동해안 불법 대게 포획' 기사는 대게 포획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켜주는 기사다. 포획금지 기간, 처벌기준, 형량 등을 적시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2월 11일자 16면 '한국차 생산량 3년 연속 감소' 기사도 눈에 띈다. 대구의 핵심산업인 자동차 부품 기업의 문제점, 개선방안, 미래비전까지 동시 보도했으면 큰 이슈가 됐을 것이다. 2월 19일 1면 '작은 나눔 모여 만든 100억원의 기적' 기사는 정말 가슴 뭉클했다.

▶정중규 위원=특정계층 비판 칼럼은 좀 신중한 접근자세가 필요하다. 1월 22일자 '철없는 사람들' 칼럼은 지하철에서 일어나는 극히 일부 어르신들의 행동을 마치 모든 노인이 그러한 것처럼 매도하는 것으로 비춰져 유감스럽다. 오히려 청소년들의 철없는 행동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더 많이 목격된다는 점 간과해서는 안된다. 또 사설 제목이 너무 길어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간단 명료했으면 좋겠다. 2월 7일자 '보이스피싱 검거 도운 시의원' 기사 내용 중 공문과 전화번호를 보낸 내용이 헷갈려 정확한 표현이 아쉬웠다. 광장칼럼 '살고 싶은 대구' '유불선, 가톨릭이 조화를 이루는 팔공산'은 대구에 대한 애향심을 고취시킨 멋진 칼럼이다.

▶홍원표 위원=2월 8일자 15면 '미래차 투트랙 전략 필요' 기사는 정부의 수소차 개발지원에 대한 확대 발표 후 대구경북 지자체가 나아갈 방향을 잘 제시했다. 아직 수소차의 빠른 시간내 상용의 한계는 있지만 장기적인 수소차 개발과 단기적인 전기차 시장의 양산을 병행해야 한다는 국책연구소의 제언이 나온 상황에서 차부품 공장이 많은 대구경북이 뛰어들 여지가 많다. 충전시설 등 인프라 문제와 성능 개선을 위해 장기적으로 수소차 시대 준비를 하되 단기적으로 지자체가 집중해온 전기차 산업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수소차와 전기차의 장·단점을 비교함으로써 수소차와 전기차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도운 좋은 기사다.

▶조충제 위원=2월 7일자 갤러리 탐방 봉산문화회관 동인동인 '또 다른 가능성-드로잉'기사가 신선했다. 대구의 가장 오래된 동인아파트를 주제로 한 전시회가 많은 회상을 하게 한다. 세월 속에 재개발이란 명목 하에 사라지게 될 동인동 아파트에 많은 이들의 추억이 남아 있음을 알게 됐다. 추억 속으로 사라질 장소나 건물들을 주제로 기사를 더 많이 써주길 바란다. 대구시립예술단 한해 공연계획 기사에 시립합창단과 시립오케스트라의 연중 계획이 빠져 아쉬웠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보면 오타가 종종 있다. 종이 신문에는 교정이 돼 있는데 인터넷 기사도 수정해 올려주기를 바란다.

▶강정영 위원=매일TV '미녀와 야수'는 영상시대의 흐름에 발마춰 신선한 도전이다. 캐릭터도 무난한 스타일이고 토크 20분에 유명 인사의 유니크한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것도 신선하다. 다만 오디오 등 스튜디오 시설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보인다. 2월 11일자 '법안 계류에 늦잡치는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기사는 대보목욕탕 화재 1주일 전 쯤에 나온 소방기사로 시의적절했다. 매우 중요하면서도 국민적 관심사에 다소 소외된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에 대한 구체적 대안제시가 돋보였다.
▶이원호 위원=2월 12일자 '단원고 250명, 3년 늦은 졸업식' 기사는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의 관심이 높았다.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이 졸업을 할 시기인 2016년에 했어야 하는 것을 3년 미루어져 올해 거행한 것이다. 기사에 졸업식이 3년이나 미뤄지게 된 과정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으면 좋았을 것이다.

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특집 준비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6월 보훈의 달에 대한 특집도 필요하다. 대구에는 보훈복지정책위원회 설립을 위한 보훈 이슈가 상존해 있다. 보훈 연구자들을 모아 지면을 통해 보훈 현실,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대담회 개최도 방안이 될 수 있다.
◆김해용 편집국장=18기 독자위원들의 소신 있고 날카로운 지면 평가에 감사드린다. 매일신문이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언론이지만 언론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집중과 선택으로 지역의 현안을 짚고 가겠다. 대구통합신공항 문제도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인해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지역민의 의견을 결집해 대구통합신공항 이전을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언론의 역할을 다하겠다. 지방대학의 활로를 찾기 위해 연중 기획기사를 검토하겠고 태양광 발전의 문제점도 심층 기획해 보겠다. '이웃사랑' 은 매일신문의 보람이고 자랑거리다. 성금 기탁자를 위한 감사의 행사도 열 계획이다. 오늘 위원들이 제시한 의견을 잘 살펴 지면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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