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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복의 골프 에티켓 <10>'땜빵의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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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에티켓
골프 에티켓

매주 월요일이 되면 기다리는 편지가 있다. '조근호 변호사의 월요편지'가 그것이다. 몇 달전 '땜빵 커밍아웃'이라는 그의 편지를 받고 무릎을 탁치게 되어 이번 칼럼에서 중요 내용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골프를 친다'는 행위에 있어서 미리 예상하기 힘든 두가지는 당일 날씨와 동반자들의 긴급 상황이다. 골프 약속은 중대한 이유가 생기지 않는한 절대 어길 수 없다는 것이 필수 적인 에티켓이지만, 그럼에도 가끔은 취소 전화를 받을때가 있다. 문제는 이미 짜여진 멤버에 누구를 '끼운다'에 있다. 시일이 촉박할 때에는 더더욱 고민에 빠진다. 물론 지인들이 많아 어렵지 않게 이 국면을 풀어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땜빵'이라는 처지를 알게 되었을때 괜찮아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최근에는 동호회 인터넷상에서 자연스럽게 빈 자리를 메워줄 골퍼를 찾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선뜻 용기내 연락할 지인들이 많지 않은것이 사실이다. 또한 다른 동반자들의 실력과 기대도 고려해야 하기에 짧은 시간안에 그 모든 기준에 부합하는 동반자를 모신다는 것이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즉흥적인 골프 초대에 응할 수 있는 동반자들의 '자존심'도 챙겨야 하니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이 된다.

인간관계가 넓고 평소 덕을 많이 베풀었다면 이럴때 '빛'을 발하겠지만 어쨌든 '빚'을 지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마음속에 떠오르는 지인들의 스코어를 기억해내고 함께 플레이했던 느낌을 떠올리며 연락할 사람을 정하면 남은 것은 '용기'다. 초대에 응한다면 다행이지만 선약 등의 이유로 거절한다면 마음의 부담감은 한동안 지속된다.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먼저 초대를 허락한다면 어떨까. 조근호 변호사는 이를 '땜빵의 커밍아웃'이라고 이름붙였다. 격식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언제든 이런 불편한 상황에 용기낼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강조하며 빈 자리가 생기면 주저없이 불러달라 공표하였다. 적선지인 필유여경(積善之人 必有餘慶), 선을 베푸는 사람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는 말이 있듯이 나도 '미투'를 말하고 다닌다. 입버릇처럼 지인들에게 빈 자리가 생기면 어려워하지 말고 연락을 달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골프 약속이 전보다 늘어났다. 허례허식의 겉옷을 벗고 나니 스쳐지났을 인연들이 더욱 스며듬을 깨닫는다.

골프 에티켓은 골프로 남과 즐겁게 소통하는 방법이다. '땜빵의 커밍아웃'으로 평소 자주 뵙지 못했던 분들에게 연락이 오고, 나이 차가 꽤 나는 젊은 지인들에게도 '번개 제의'가 들어온다. 당연히 안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고 정주영 회장은 생전에 '이봐!해봤어?'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모든 골퍼들이 본인의 상황이 허락한다면 '땜빵의 커밍아웃'에 동참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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