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봄날에/ 더러운 말을/ 꽃향기에 헹구면/ 깨끗해질까/ 말에 향기가 묻어날까/ 초록에 헹구면 맑아질까/ 싱그러운 풀냄새가 날까/ 오늘은 봄들에 나가/ 찌든 말을 헹굴까!' -하청호 동시 '말을 헹구다'
동시작가 하청호 씨는 영천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랐다. 1972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다. 이 동시집에는 '말을 헹구다' '꽃물' '애기똥풀꽃' 등 자연과 사람을 소재로 감각적 시어로 노래한 50여 편이 실려 있다.
'꿀꺽 꿀꺽 꿀꺽/ 물맛 한 번 좋다/ 아버지, 물도 맛이 있지요/ 그럼, 물에는 맛이 있지/ 하늘을 내달리는 바람의 맛/ 풀잎의 싱그러운 맛/ 땅 속에 담아둔 시원한 맛'(중략) -하청호 동시 '아버지의 물맛'
이 동시집은 말의 재미를 좇으면서 여백을 두고, 때로는 새롭게 시어를 만들어 낸다. 시어 하나하나에 나는 소리에 귀 기울어보면 누군가에게 손짓하듯, 혹은 누군가에세 말하듯 시적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123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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