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봄비도 마라토너의 질주 본능을 식히지 못했다. 6천여 건각들은 "비가 내리고 공기가 깨끗해 오히려 좋았다"고 했다.
성주군과 매일신문이 주최한 '제14회 성주참외전국마라톤대회'가 10일 성주별고을운동장 일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선수 5천773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 대회로 기록됐다. 자원봉사자·주민 등 연인원은 8천여 명에 달했다.
특히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깜짝 참가해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구미달사모·경북도청마라톤클럽·벽산테크 성주공장 등 회사와 마라톤 동호회 등 300여 팀이 참가해 성주참외마라톤대회가 '달리고 즐기면서 팀워크를 다지는' 축제로 각광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향토 50사단에서 엄용진 사단장을 비롯한 장병들이 대거 참가해 행사장에 젊음의 생기를 불어넣었다. 엄 사단장은 "성주지역 독립투사들의 얼을 되새기는 오는 4·2성주만세운동 100주년 행사에 군악대를 보내주겠다"고 즉석에서 약속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오전 10시 하프코스 출발을 시작으로 15분 간격으로 10㎞, 5㎞ 출전자가 뒤따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봄비가 내린 탓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였다. 내빈들은 출발 간격이 컸음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참가자들의 레이스를 끝까지 격려했다.
하프코스는 최병진(43·성주군체육회 ) 씨가 1시간 13분 35초로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부 우승은 1시간 25분 33초를 기록한 권순희(48·부산금정산마라톤클럽) 씨가 거머쥐었다. 10㎞ 남자부는 장성연(44·울진군청마라톤클럽) 씨가 35분 52초로 1위에 올랐고, 여자부는 성주참외마라톤대회에 처음 출전한 한정연(42·충남 서산) 씨가 42분47초로 우승했다.
안전하고 다채로운 대회를 만들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력도 대회를 빛냈다. 성주경찰서, 모범운전자회, 자율방범대, 성주MTB동호회는 이른 아침부터 도로 곳곳에서 안전요원으로 활동했다. 성주군 생활개선회원 등 15개 단체 자원봉사자들은 국밥과 막걸리 등을 비롯한 푸짐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며 인정 넘치는 성주의 이미지를 심었다.

봄비를 대비해 개인 참가자들을 위해 따로 마련된 테이블은 큰 호응을 얻었고, 한돈 성주군지부의 돼지고기 요리 무료시식회는 참가자들의 입맛을 붙잡았다. 성주 파리장서 및 4·2성주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식전행사로 태극기 흔들기 플래시몹과 핸드 프린팅 대형 태극기 제작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잡았다. 내빈들도 붉은색 잉크를 손에 가득 묻혀 태극기 제작에 서슴 없이 참여했다.
이상택 매일신문 사장은 "성주참외전국마라톤대회는 국내외 수준급 마라톤 동호인이 대거 참가하면서 국내 여느 마라톤 대회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라톤대회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성주군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도전 과제를 이기고 발전하는 데 매일신문이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각계의 격려와 협조로 14회째를 맞은 성주참외전국마라톤대회는 사상 최다 참가자를 기록하는 등 양적·질적 성장을 하고 있다. 마라톤 동호인들이 다시 찾고 싶은 대회가 되도록 코스와 경기 운영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여 나가겠다"며 "마라톤 열기를 바탕으로 남부내륙철도 성주역사 유치, 농업 조수입 1조원을 달성해 '군민중심 행복성주' 완성을 앞당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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