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입맛 까다로운 댕댕이 간식 집에서 직접 만들어볼까

집에서 만드는 수제 애견간식.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단호박 과자, 바나나빵, 닭가슴살머핀. 강민호 기자

봉무동에 사는 박미자(43) 씨는 입맛 까다로운 반려견 '순이' 때문에 참 난감하다. 순이가 간식을 줄 때만 말을 들어 자주 간식을 사 먹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사료보다 간식을 더 찾기 시작했다. 간식은 여러모로 부담되었다. 저렴한 공산품 간식을 먹이려고 하니 몸에 나쁜 과자를 먹이는 것 같아 걱정되고, 수제 간식은 지출이 만만찮았다.

우리 집 강아지 간식을 직접 만들어주면 어떨까? 사용하고 냉장고에 남아있는 식재료로 간식을 만들어 주면 강아지의 건강도 챙기고 간식비용도 절약하는 일석이조가 아닐까. 집에서 정성스레 만든 간식을 먹는 강아지도 가족의 사랑을 두 배로 느낄 것이다.집에 쉽게 만들수 있는 몇가지 간식을 소개한다.

▶우리 강아지를 위한 바나나 빵

바나나는 보관이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좋은 간식이다. 칼륨, 식이섬유, 비타민이 풍부해 사람뿐만 아니라 강아지에게도 좋은 간식이 된다. 다만 칼륨 함량이 높아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3개월 미만 강아지에게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가정집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가 계란인데 익히기만 한다면 강아지에게도 좋은 간식이 된다. 특히 계란 노른자에 있는 루시틴은 물과 기름을 잘 섞이게 하는 유화작용을 해 혈관에 쌓이는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바나나와 계란을 활용해 강아지 건강에 좋은 수제 간식을 만들어보자.

#재료.

바나나 2개. 계란. 코코넛 가루(들깻가루로 대체 가능) 40g. 쌀가루 90g. 꿀 한 큰술. 올리브 오일(들기름으로 대체 가능). 빵틀

바나나 2개를 7cm 크기로 자르고 계란 2개와 꿀을 넣는다.

포크나 블렌더로 으깬다.

쌀가루와 코코넛 가루를 넣고 재료를 모두 섞어 준다.

빵틀에 올리브오일을 바르고 반죽을 부어 180도에서 20분간 굽는다. 빵틀이 없다면 종이컵으로 대체할 수 있다.

▶초간단 영양간식 단호박 과자

단호박과 고구마는 강아지가 소화하기 부담이 없어 대표적인 애견 간식이다. 특히 단호박에는 미네랄, 비타민 등이 풍부한데 식이섬유는 배변 활동을 원활하도록 돕는다. 올리브오일은 강아지가 먹을 수 있는 기름이다. 불포화지방산이 혈액순환을 돕고 비타민 A, E는 피모 건강에 좋다. 냉동 상태로 보관하면 일주일까지도 급여할 수 있다.단호박과 고구마를 활용해 단호박 과자를 만들어 본다.

#재료.

닭 안심 100g, 쌀가루(통밀가루로 대체 가능) 50g, 락토프리 우유, 단호박 200g.

단호박을 으깰 수 있을 정도로 찜기로 쪄둔다. (또는 젖은 종이 포일로 감싸 전자레인지로 700W 기준 5분간 조리한다.)

단호박을 으깨어 쌀가루와 락토프리 우유와 함께 섞어 도우 상태를 만든다.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지름 5cm 크기로 반죽을 펴서 굽는다.

단호박 과자를 식히면서 위에 검은깨를 뿌려준다.

▶오븐 없이 레인지로 만드는 닭가슴살 머핀

고기를 좋아하는 강아지를 위한 닭가슴살 머핀. 15분만 투자하면 멋진 수제 간식을 만들 수 있다. 오븐 없이도 간편히 만들 수 있으니 꼭 한 번 만들어 보길 권해 드린다.

#재료.

달걀 1개, 올리브오일 두 스푼, 락토프리우유 세 스푼, 케롭가루(시금치가루로 대체 가능) 15g, 닭가슴살 145g,

닭가슴살은 식초에 30분간 담가 소독하거나 끓는 물에 삶아 놓는다.

닭가슴살은 믹서기로 갈거나 잘게 썰어 락토프리 우유, 달걀과 케롭가루를 넣어 섞는다.

올리브오일을 더해 골고루 섞어준다.

반죽 상태의 재료를 종이컵 2/3 정도까지 부어 전자레인지에 넣어 3분간 조리한다.

머핀 상태의 머핀을 꺼내 30초간 식힌 후 다시 전자레인지에 넣어 1분 더 조리한다.

대구 지산동에 위치한 '공드린 개과점' 이유진 대표는 강아지에게 수제 간식을 만들어 먹이면 장점이 많다고 전한다. 일단 만든 직후 바로 급여할 수 있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한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최근 강아지 품종이 다양해진 만큼 우리 집 강아지에 필요한 영양에 맞춤 간식을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강아지 수제 간식을 만들면서 생기는 가장 큰 장점은 강아지와의 교감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집 강아지에게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영양을 직접 챙기면 자연스레 애정이 깊어지지 않을까.

※레시피 자문. 지산동 공드린 개과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