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의회가 '꼼수 해외연수'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초 예천군의회 파문을 계기로 해외연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자 칠곡 내 기관·단체의 해외연수에 몇몇 칠곡군의원이 동행하는 형태로 해외연수를 변칙 운영하고 있어서다.
칠곡군의회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태국에서 실시된 칠곡군자원봉사센터 소속 자원봉사자 22명(센터 직원 2명 포함)의 해외문화체험에 2명의 군의원을 동행시켰다.
이는 지방의회의 해외연수에 대한 주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한 행보지만, 군위군의회 등 다른 지방의회가 해외연수를 속속 중단하거나 예산을 반납하고 있는 움직임과는 대조적이다.
칠곡군의회 소속 의원은 총 10명으로, 해외연수를 공식 거부한 1명의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모두 이런 방법으로 올해 책정된 군의회 해외연수 비용(3천500만원)을 소화할 예정이다. 당장 5월에는 군의회 의장 등 2명의 의원이 칠곡군의 해외 자매도시(중국 제원시) 방문에 동행한다.
칠곡군의회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군민 대다수는 "볼썽사납다"는 반응이다.
군민 A씨는 "주민 눈치를 보려거든 아예 해외연수를 가지 말든지, 아니면 프로그램을 제대로 만들어 누가 봐도 떳떳한 해외연수를 가든지 해야지 슬그머니 다른 기관·단체들 해외탐방에 묻어가는 건 당당하지 못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실제 칠곡군의회 내부에서도 이에 대해 논란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재호 칠곡군의회 의장이 기관·단체의 해외탐방 시 군의원 동행이라는 방법으로 해외연수를 진행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바람에 이번에 군의원 2명도 마지못해 가게 됐다는 게 군의회 내부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해외연수 변칙 운용이라는 것도 관점에 따라 달리 볼 수 있는 것 아니냐. 관내 기관·단체와 동행함으로써 긍정적인 면도 많다"고 항변하면서 "나도 다른 지방의회 의장들과의 회의에서 이 같은 방법을 배웠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의장은 이번 칠곡군자원봉사센터의 해외탐방에 군의원이 동행한 것은 칠곡군이 먼저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군은 "이 의장이 먼저 요청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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