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조종 자동차(RC·전파 등을 이용해 원격으로 조정하는 완구)가 아이들만을 위한 장난감이라고요? 천만에요. 저희가 만지면 작품이 됩니다."
장난감을 넘어 무선조종 자동차를 실물과 똑같게 변신시키는 황금손들이 안동에 있다. 안동지역 '안동RC 트라이얼팀'이 그 주인공이다.
안동RC 트라이얼팀은 그동안 다양한 RC 분야를 섭렵해 왔지만, 최근에는 스케일이라는 분야를 특화하고 있다. 스케일은 실제 자동차의 모양과 질감, 기능 등을 파악해 무선조종 자동차에 그대로 재현하는 분야를 말한다.
취미로 시작한 이들의 작업은 개인별로 수년 혹은 십여 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취미 생활의 범주를 넘어섰다. 전국에서 제작 의뢰가 들어올 정도로 실물과 똑같은 수준으로 재현하고 있다.

이들은 소품제작 하나에도 큰 정성을 쏟는다. 실물의 1/10 크기의 제품이 필요하기 때문에 물통이나 차량 외부 장치 등은 음료수 캔을 잘라서 조립하거나 철사를 용접해 필요한 소품도 만들어 낸다. 이들이 만든 무선조종 자동차는 엔진 속 기름때와 차량에 묻은 먼지, 세월의 흔적까지 재현돼 디테일이 살아있다.
조광식 안동RC 트라이얼팀 동호회장은 "예전에는 무선조종 자동차를 꾸밀 소품을 구할 곳이 없어서 100% 수제작으로 만들었다. 요즘은 외국 사이트 등에서 일부 소품들이 판매되고 있어 편해진 점도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은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며 "저희가 만드는 무선조종 자동차가 단순히 장난감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작품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1대를 제작하더라도 차별화와 완벽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안동RC 트라이얼팀은 안동을 알리는 숨은 홍보대사 역할도 하고 있다. 안동유교랜드와 월영교 등을 배경으로 촬영한 야외행사 영상은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큰 인기몰이 중이다.
홍보 영상 제작을 담당하는 김동현(38) 씨는 "우리 동호회에 38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는데 각자 직업이 다양하다 보니 잘하는 분야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저희가 단순히 무선조종 자동차만을 제작하고 조작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안동시민으로서 지역의 명소를 알리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RC 트라이얼팀은 기존의 RC문화 확대와 인식개선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관심과 협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미 등 다른 지자체들처럼 지자체에서 RC 애호가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해줘 대회 유치가 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광식 안동RC 트라이얼 동호회장은 "최근 강원에서 전국 RC대회가 열렸는데 1박 2일로 애호가들의 가족들까지 방문해 정말 인파가 북적이는 행사가 열렸었다"며 "가까운 구미에서도 지자체에서 무선조종 자동차를 조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줘 주기적으로 행사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그는 "안동시도 강변에 노는 유휴지 일부를 무선조종 자동차 구역으로 정해준다면 나머지는 동호인들이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트랙을 만들거나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며 "이런 동호인들을 위한 공간이 생긴다면 단순히 동호인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RC에 입문하는 진입장벽도 낮출 수 있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대회 유치 등으로 안동의 새로운 관광분야 개척도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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