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보호만 강조하는 국립공원과 천연기념물, 습지보호지역 등과 달리 보호와 활용을 적절히 조화시킨 공원이다.
지질공원은 지역의 지질과 생물, 고고, 역사, 문화자원 등을 총체적으로 활용해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당연히 지역 주민의 재산권 행사에 대한 아무런 제약이 없고 오히려 지역 주민의 재산을 극대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결국 지질공원은 자연·문화 보존의 중심에 사람이 있는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2000년 유럽지질공원이 처음으로 결성된 이래 2002년 유네스코와 유럽지질공원이 협력 협정을 체결했고 2004년 유네스코의 협력으로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가 결성됐다.
이후 대륙별로 유럽지질공원 네트워크, 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 네트워크, 남아메리카 지질공원 네트워크 등이 구성됐다.
2015년 11월 17일 제38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기존 유네스코 지구과학프로그램과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가 결합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공식화됐다.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3대 보호 제도로 그 입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14일 기준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세계 41개국 147곳이다. 매년 세계 각국에서 20~30개소 정도 지질공원 등재를 신청하지만 10개 정도만이 최종승인을 받고 있다. 특히 재인증 절차가 엄격해 최종승인을 받아도 유네스코에 부합되지 않을 경우 경고와 함께 기존 인증 기간의 절반인 2년으로 승인 기간이 줄어든다.
세계지질공원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만 가능하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세계지질공원망(Global Network of National Geoparks) 회원으로 등록되고 학술과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비영리에 준해 유네스코 로고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지자체의 국제적 브랜드가 높아지고 유네스코 관련 행사를 유치할 수 있어 다양한 국제공조가 가능하다.
세계지질공원은 4년마다 재인증 심사를 받고 심사 결과에 따라 지적된 사항이 2년 이내에 시정되지 않으면 자격이 박탈된다.
세계적으로 중국이 가장 많은 세계지질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페인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제주도(2010년)가 가장 먼저 세계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렸고 그다음으로 내륙에서는 청송(2017년)이 가장 빨랐다. 이후 무등산권(2018년)이 이름을 올려 현재 3곳을 보유하고 있다.

◆국가지질공원
세계지질공원 등재의 꿈은 국가지질공원이란 관문을 통과해야만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이수재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 이사가 처음으로 지질공원에 대해 소개했다. 이후 김유봉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국내 지질공원 추진을 제안해 2011년 지질공원제도가 도입됐고 자연공원법이 개정됐다.
2011년 제주도와 울릉도·독도, 2013년 부산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2013년에는 국가지질공원사무국이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속으로 개소됐으며 ▷2014년 무등산권과 청송, 강원평화지역 ▷2015년 한탄강 ▷2017년 전북 서해안권, 경북 동해안, 강원고생대 등 현재 10곳의 국가지질공원이 지정돼 있다.
이 중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된 제주와 청송, 무등산권을 제외한 7개소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노리고 있다.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국내에서 지역 작은 소도시가 단독으로 지질공원에 등재된 사례는 지금까지 청송밖에 없다. 또한 세계지질공원으로 등록된 면적이 총 845.71㎢로 청송군 전체다. 결국 청송군 전체가 지질공원으로 손색이 없고 청송이란 도시 자체가 보호하고 보존돼야 한다는 것이 유네스코와 세계 지질학계의 견해다.
청송은 2010년 처음으로 세계지질공원 인증 추진 정책을 선언했다. 모두가 생소했고 그 가치를 알고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질학계에서는 청송이란 도시 자체가 생소했다.
하지만 청송은 3년 동안 등재 추진을 위해 학술조사를 진행했고 2013년 12월 30일 청송국가지질공원 신청서를 제출했다. 다음 해 2월 실사단이 청송군을 찾았는데 의외로 모든 관계자가 감탄했다.
그동안 숨겨둔 보물을 발견하듯 지질공원위원들은 청송에 대해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청송꽃돌, 청송백자 법수도석, 백석탄 등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지질명소라는 것. 당시 실사단 입에서 "세계지질공원까지 추진하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송이 지질학적 가치가 뛰어났다는 것이다.
주민들 역시 이때부터 지질공원에 관해 관심을 갖고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염원했다. 2015년 5월 세계지질공원 신청 후보지 심의에 통과한 청송은 사전 현장평가와 현장실사 등을 통해 세계지질공원 등재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결국 2017년 5월 1일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를 통해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 최종승인돼 2021년 5월 4일까지 법적 지휘를 얻게 됐다.
자문: 박수빈 경상북도 문화관광분과 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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