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印국민, 강한 지도자 원했다…'카리스마' 앞세워 2기 맞는 모디

여당, 총선 압승 확실시…경제 개혁·안보 이슈 내세워 민심 장악
높은 실업률·농촌 빈곤·종교 갈등 등은 집권 2기 풀어야 할 과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연합뉴스

인도 국민은 정치적 혼란보다는 경제와 안보를 책임질 강한 지도자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총선 개표에서 인도 집권 인도국민당(BJP)의 압승이 확실시됨에 따라 나렌드라 모디(69) 인도 총리는 집권 2기를 열게 됐다.

어릴 때 힌두민족주의 단체인 민족봉사단(RSS)에 입단한 모디 총리는 정치 초년병 시절부터 강력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으로 유명했다. 그는 구자라트주 최장수 총리로 1인당 개인소득 증가, 수출 증대, 인프라 개선 등 경제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결실 뒤에는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혁파하는 등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한 모디 총리의 결단력이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많다. 모디는 연방 총리가 된 후에도 제조업 활성화 캠페인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상품서비스세(GST) 통합, 화폐 개혁 등 경제 분야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 2월에는 안보 분야에서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 지역에서 자살 폭탄 공격으로 인도 경찰관 40여명이 사망하자 모디 총리는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하면서 전례 없는 '보복'에 나섰다. 같은 달 26일 파키스탄 지역에 '테러리스트 캠프'가 있다며 공습을 단행한 것이다.

반면 현재 인도 야권은 모디 총리에 필적할 지도자가 없는 상태다. 연방의회 제1야당 INC의 라훌 간디 총재는 정치 명문가 출신이지만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밖에 웨스트벵골주, 우타르프라데시주, 델리주 등을 기반으로 한 야권 지도자들이 난립했다. 이에 인도 국민은 이번 총선에서 정치권 분열 가능성을 우려한 나머지 경제 정책 능력과 추진력, 카리스마를 앞세운 모디 총리를 다시 선택한 셈이다.

다만, 모디 총리는 선거 과정에서 힌두민족주의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등 인도의 종교, 계층 등을 분열시켰다는 지적도 받는다. 최근 모디 정부의 발목을 잡은 높은 실업률, 농촌 빈곤, 주춤한 경제성장률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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