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날씨 구애 받지 않아
전용수 씨(86)는 탁구 예찬론자이다. 전 씨는 아침 8시면 어김없이 대구 달서구 도원동행정복지센터 4층에 마련된 탁구장에 출근(?)한다. 탁구 동아리 회장이면서 회원들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전 씨는 3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160여 명의 회원 가운데 최고령자다. 하지만 그는 회원들 실력 향상을 위해, 또 대회를 대비해 특별 편성된 팀을 맡아 지도한다. 그만큼 그는 탁구를 좋아하고 잘 친다. 낮 12시까지 회원들과 게임을 하다보면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된다.
전 씨는 라켓과 공만 있으면 탁구는 날씨 관계없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전천후 운동이라고 했다. "움직임이 많지 않아 실버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운동이다. 상대방이 있어야 하는 운동이니까 게임을 즐기면서 서로 웃고 덕담을 나누다보면 스트레스도 날아가고 정신건강에서 좋다"고 했다. 전 씨는 또 "탁구는 성인병과 치매 예방에도 좋고, 한겨울에도 반발 티셔츠를 입고 쳐야 할 정도로 운동 효과가 크다"고 했다.

◆파트너가 있어 더 좋은 운동
전 씨는 고교 졸업후 미군부대에서 환율업무를 했다. 중학교 때 탁구를 쳤던 전 씨는 63세 때 퇴직해 라켓을 다시 잡았다.
전 씨는 탁구는 함께할 수 있어 좋은 운동이라고 했다. "내가 못해도 재미없고 상대가 못해도 재미없는 게 탁구다. 아무리 좋은 탁구장이 있어도 같이 칠 상대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해서 같이 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축복"이라고 했다. 전 씨는 이어 "탁구는 강 스매싱을 날릴 때의 쾌감이나 공의 타격 소리는 순식간에 스트레스를 훨훨 날려 보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전 씨는 탁구는 남녀가 함께 어울리기 좋은 운동이라고 했다. "탁구는 다른 운동에 비해 여성도 충분히 남성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어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전 씨는 또 "탁구는 한여름과 한겨울에도 즐길 수 있는 실내운동이라는 점과 단식이든 복식이든 남녀가 함께할 수 있고, 어느 정도 내공을 쌓으면 고수하고도 할 수 있고 하수하고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젊은이하고도 시니어하고도 어울릴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전 씨는 대다수 운동경기가 힘과 기량의 차이로 동성끼리 하거나, 연배가 비슷한 사람끼리 하는 데 반해 탁구는 오히려 여자라고 깔보거나 늙은이라고 얕봤다간 큰코다치는 운동이라고 했다. "건장한 남자가 연약해 보이는 여자에게 형편없이 지기도 하고, 혈기왕성한 20대가 나이가 든 70대에게 맥없이 지기도 하니까요."
전 씨는 탁구를 치다보면 웃을 일이 많아 재미있는 운동이라고 했다. "생각한 대로 공이 들어가지 않거나 실수하면 웃는다. 웃으면 젊어진다고 하잖아요. 자신도 웃고, 옆사람도 웃어 쉽게 친구를 사궈 대화의 장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판정시비로 서로 말다툼도 하기도 한다며 크게 웃었다.
전 씨는 탁구는 겸손과 배려를 온몸으로 가르치는 운동이라고 했다. "헬스나 골프, 요가처럼 혼자서 하는 운동이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외로움도 달래고 건강도 챙기고 싶은 욕심 많은 건강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전 씨는 탁구는 근육에 크게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유산소 운동이 많이 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좋은 가족 스포츠라고 했다. "탁구에 집중하면 몸이 가벼워질 뿐 아니라 머리가 맑아져 정신건강에도 정말 좋다. 저 역시 고혈압 외에는 특별히 안 좋은 곳이 없어 탁구는 내 젊음의 묘약"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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