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경매시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처럼 대구의 경매시장은 낙찰가율과 응찰자 수 등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경북의 낙찰가율은 전국 최저인 30%대에 머무는 등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10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5월 대구에서 진행된 법원경매는 157건으로 4월(135건)보다 16.2% 증가했다. 이 가운데 83건이 낙찰돼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52.9%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낙찰율(32.9%)을 훌쩍 넘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평균 응찰자 수도 5.48명으로 인천(6.24명)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많았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뜻하는 낙찰가율은 83.0%을 기록해 광주(90.7%), 세종(90.4%), 서울(89.9%) 등의 뒤를 이었다.
주거시설의 경우 늘어나는 경매건수와 함께 낙찰률도 덩달아 높아졌다. 3월 85건이었던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4월 94건, 지난달 106건 등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낙찰률도 3월 36.5%, 4월 50.0%, 지난달 64.1% 등으로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6.2명으로 낙찰률과 응찰자 수 모두 전국 최고 수준이다. 특히 낙찰률은 전국 평균을 두배 가까이 웃돌았다.
4월과 비교해 토지 인기가 시들해지고, 업무상업시설의 인기가 올라간 점도 눈에 띈다. 4월 평균응찰자 수 5.2명이었던 대구 토지경매는 지난달엔 1.8명으로 크게 떨어졌다. 낙찰률도 23.8%에 그쳤다. 반면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111%를 기록했다.
지난달 대구 최고 낙찰가는 수성구 수성동 4가에 소재한 근린상가로 9억1천90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131%를 기록했다. 특히 남구 봉덕동의 한 아파트는 18명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감정가를 넘긴 4억6천190만원에 낙찰됐다. 가장 많은 입찰자가 몰린 물건은 서구 비산동의 한 다세대주택으로 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경북의 경매시장은 여전히 얼어 붙어있다. 지난달 경북의 경매 진행건수는 879건으로 4월(920건)보다 소폭 줄었다. 경매 낙찰률은 전국 평균(32.9%)보다 높은 36.0%였지만 낙찰가율이 31.0%로 전국 최저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2017년 12월에 기록한 28.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거 시설의 낙찰가율이 64.7%로 역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은 4월 60.1%에서 5월 14.5%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장근석 데이터센터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악화 여파로 주거시설 경매 물건은 늘고 있지만, 대구 주택 시장 열기가 높은 낙찰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