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서고, 해외 전문가와 함께하는 조리 실습 프로그램 운영

해외 제과 명장, 유명 셰프로부터 직접 배우는 기회 제공

대구 상서고등학교 학생들이 최근 교내에서 열린
대구 상서고등학교 학생들이 최근 교내에서 열린 '마스터 클래스' 수업에 참여해 해외에서 초청된 바스티앙 앤소르레 셰프(가운데)의 지도 아래 파스타에 쓸 면을 뽑고 있다. 상서고 제공

대구상서고등학교(교장 최우환)가 특성화고답게 진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눈길을 끈다. 업계 전문가를 초청하고 협력 수업을 진행하는 등 개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실력을 키울 기회를 제공 중이다.

상서고는 조리과와 제과제빵과 학생들을 위해 해외 전문가를 초청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2015년부터 프랑스 국립제과제빵학교의 제과 명장 시연회를 꾸준히 진행해온 게 대표적인 사례. 오는 11월에도 시연회를 열 예정이다.

조리실습 '마스터 클래스'도 인상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주한프랑스대사관의 주선으로 올해 시작한 실습 수업. 지난 8, 9일 프랑스 요리학교 뒤까세 에듀케이션(Ducasse Education)의 마스터 셰프인 바스티앙 앤소르레(Bastien Ancelet) 씨가 상서고를 찾았다.

그는 이틀 동안 제과제빵과, 조리과 학생 32명을 대상으로 프랑스의 전통 요리법과 분자조리법을 결합한 '미슐랭 3스타' 요리를 선보였다. 오징어와 성게, 새조개를 곁들인 식용꽃 링귀니(Linguine) 파스타뿐 아니라 밀치와 로메인 샐러드, 푸아그라를 넣어 만든 소스와 피넛 퓌레를 곁들인 로스팅 치킨 등을 내놨다.

앤소르레 셰프는 "셰프의 길은 매우 험난할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기술을 먼저 익히고, 거기에 더해 창의력과 미적 감각을 겸비한다면 장차 훌륭한 마스터 셰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다. 김승원(조리과 3학년) 학생은 "프랑스 미슐랭 요리의 식재료를 직접 다듬어 보고, 유명 셰프의 요리법을 바로 앞에서 배웠다"며 "그 요리를 만들어 보는 내내 설레고 행복했다"고 했다.

전문가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내년 3월에는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라 뽐(L'AUBERGE de la Pomme)의 윌리엄 부클레(William Boquelet) 셰프가 학교를 찾아 시연회를 열 예정이다.

이창호 상서고 교감은 "학생들이 국제적 감각을 갖게 하고, 다양한 세계 문화를 접할 기회를 많이 제공하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가의 셰프를 초청해 시연회나 실습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교과 간 교육과정을 연계한 수업도 눈에 띈다. 학생들의 창의성과 직무역량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국어, 영어, 미술, 식품과 영양, 한국조리 교사들이 조리과 1학년을 대상으로 기획한 '직무역량 점프 교과 융합 프로젝트'도 그 중 하나다.

19~21일 조리과 1학년 학생들은 은사나 부모 등을 초청해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했다. 그리고 음식에 대한 해설과 함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이야기로 엮은 뒤 발표하는 식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배병창(조리과 1학년) 학생은 "평소보다 결과물이 잘 나와 기분이 좋았다. 친구들과 함께 작업한 덕분이다. 협업 수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했다.

상서고 최우환 교장은 "참여와 협력이 있는 수업을 실천해 미래 사회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직무 능력을 키워주려고 한다"며 "이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창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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