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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나오나 했더니…"나무호 미국 소행 의심돼" 진보진영發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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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된 나무호의 파공 모습. 외교부 제공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된 나무호의 파공 모습. 외교부 제공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난 4일 피격된 'HMM 나무호 사건'이 미국의 소행으로 의심된다는 주장이 진보진영에서 제기됐다. 과거 천안함 피격이 북한의 소행이 아닐 수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 방송인 김용민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그 진원지다.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나무호의 피격 사실을 인정하고도 그 주체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사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이 난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가"…"빙고" 미국 소행설, 증거는 제시 못 해

문제의 발언은 김씨의 유튜브 채널 '김용민TV'가 12일 오전 진행한 라이브에서 나왔다.

김씨는 김태형 심리연구소 함께 소장과의 대담 중 "근데 이거 하나 여쭙겠습니다. 지금 나무호 피격을 누가 했다고 보세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소장은 "저는 뭐, 미국이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트럼프(미국 대통령)가 하지 않았을까"라고 답했다.

김씨는 "아아, 빙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라며 "아니 트럼프가 난데없이 한국 사랑한다 이 말을 한 거 보고 여기에 보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거듭 맞장구쳤다.

이날 이들은 나무호 피격이 미국의 소행일 수 있는 직접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대신 미국이 나무호를 피격할 만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했다.

김 소장은 "트럼프가 당초 이란과의 전쟁을 짧게 끝내고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미국이 이란과의 분쟁 등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쟁 종전 명분을 만들려 긴장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민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평화나무도 'HMM 나무호 피격, 미국 소행 의심'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해당 매체는 김 소장 발언을 인용하며 "그는 미국이 전면전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제 여론과 협상 국면을 유리하게 움직이기 위한 우회적 압박 수단을 동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소장은 미국이 결국 전쟁을 계속 끌고 갈 수 없으며, 종전 과정에서도 패권 국가로서의 위신을 온전히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며 "그는 미국이 조만간 전쟁을 접을 수밖에 없는 흐름에 놓여 있고, 이 과정에서 미국의 국제적 위상은 더욱 추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고 덧붙였다.

방송인 김용민씨. 연합뉴스
방송인 김용민씨. 연합뉴스

◆과거 천안함 음모론, 김건희 여사 성상납 의혹 제기 이력

김용민씨가 진보진영에서 유명세를 얻게 된 것은 과거 방영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나꼼수는 방영 당시 지난 2010년 발생한 천안함 피격사건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취지의 음모론을 설파한 바 있다.

김어준씨는 2012년 4월 3일 공개된 '나는 꼼수다-봉주10회' 천안함특집편에서 "장병 명예를 위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오늘 방송을 통해 (천안함을 침몰시킨 것이) 잠수함이다, 뭐다라고 단정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미국에서까지 날아와서 2주기에 그 데이터를 믿을 수 없다는 과학자가 존재하지 않느냐. 그런데도 과학적 반론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반문했다.

이들은 이날 방송에서 "합동조사본부가 과학적 데이터로 제시한 '에너지 분광 분석(EDS)' 결과 중 모의 폭발 실험에서 추출한 데이터는 조작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피격 현장에서 천안함에는 달려있지 않은 '동그란 해치'가 발견됐다며 잠수함 충돌설에 힘을 싣기도 했다.

현재 김씨는 지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의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나온 1심에서는 벌금형을 선고받고,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공소사실 등에 따르면 김씨는 대선 투표를 일주일 남긴 지난 2022년 3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은 검사로 있으면서 정육을 포함해 이런저런 선물을 받아 챙기고, 이런저런 수사상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김건희로부터 성상납을 받은 점이 강력히 의심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유죄를 선고했다.

◆美도 이란도 '이란'이라는데…韓 정부는 '묵묵부답'

한편 정부는 지난 10일 나무호의 폭발이 외부 공격에 의한 점이라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날 외교부는 브리핑을 통해 "미상의 비행체 2기가 HMM 나무호 선미 좌현 평형수 탱크 외판을 약 1분 간격으로 2차례 타격했다"며 "드론인지, 미사일인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했다.

다만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공격 주체를 명확히 지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나무호의 피격 직후 트루스소셜에서 이를 이란의 소행으로 못박았다.

아울러 이란 국영 프레스TV와 국영 IRNA통신 또한 "해상 규정을 위반한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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