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국면 속에서 대구경북이 일본 우호·자매 도시와의 각종 교류 행사 추진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일부는 행사를 취소·연기했지만, 수십 년간 이어온 교류 행사를 정치적 이유로 중단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있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 구미, 경주 김천 등 10개 시군은 일본 17개 지방자치단체와 우호·자매교류 도시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해마다 각종 행사나 축제 참가 등으로 교류 활동을 한다.
하지만 최근 한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교류 행사의 정상 추진 여부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경산시는 이달 6일부터 4일간 자매도시인 교토부 조요시와 중학생 상호 교류 행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지난달 24일 연기 의사를 전했다.
영주시는 우호교류 도시인 시즈오카현 후지노미야시에 이달 2일부터 4일간 보낼 예정이던 문화교류단 파견 일정을 취소했다.
경북도는 다음 달 27~29일 일본 에히메현에서 열리는 한중일 지방정부 회의 참석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애초 도는 이때 중국 산시성과 에히메현 간 3각 자매도시 체결을 검토 중이었으나 여의치 않게 됐다.
반면 '수십 년간 이어오던 우호·자매 도시 간 교류 행사의 갑작스러운 중단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내놓는 곳도 있다.
일본 4개 지자체와 우호·자매 교류 관계를 맺고 있는 경주시는 10월 개최 예정인 신라문화제에 4곳 지자체를 모두 초청했다. 9월 오이타현 우사시의 우사와인축제, 11월 나라현 나라시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지방정부회합 행사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대구시도 민간 교류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시는 일단 지난 2~4일 우호도시인 일본 고베시와 청소년 국제교류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그러나 대구청년회의소는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상호 방문하던 야오청년회의소와 교류 행사를 보류했다.
일본 방문이 예정됐던 원화여고와 옥산초, 호산고, 상서고, 조일고, 대구영화학교 등은 취소 또는 무기한 연기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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