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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민 시인 4년만에 다섯 번 째 시집 '봄의 정치'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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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민 시인
고영민 시인

포스코교육재단에 근무하는 고영민(51·사진) 시인이 4년 만에 다섯번째 시집 '봄의 정치'(창비)를 냈다.

2002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한 고 시인은 "병든 남편을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세 끼 새 밥을 지어 올리던 어머님의 정성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한이 된다는 말씀을 거울삼아 나도 시를 이렇게 써야 한다"며 시집의 서문을 열었다.

더 정성스러웠으면 하는 아쉬움인지, 할만큼 했다는 만족감인지 모를 그의 서문을 지나, 시를 만나게 되면 일상적인 소재에서 오는 유머와 해학이 스며있는 감흥에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앞서 박재삼문학상 수상작(2016년) '구구'와 애써 따져보자면, 섬세한 시어와 결고운 서정성은 닮아있고, 생과 사에 대한 시선은 엇갈려 있다.

평론가 안지영은 이번 시집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오롯이 새겨져 있다고 했다. 시집에는 66편이 4개의 주제로 나눠져 담겨 있다.

시력(詩歷) 17년 내공이 담겨있는 시집엔 평범한 일상 속 비범한 생명의 새로운 경지가 잘 그려져 있다. 고 시인이 평소 "사물과 대화한다면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라고 한 것처럼, 끊임없는 고민과 메모, 통찰을 엿볼 수 있다.

'어떤 속삼임도/ 들을 수 있는 귀/ 아주 멀리까지 볼 수 있는 눈이라거나 안에서/ 밖을 만드는, 액자를 떼어내고 나서야 액자가 걸렸다는 것이 더 뚜렷해지는'이라는 시행이 역설적인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고 시인은 "작품을 내면서는 담담했고, 다시 한번 읽으면서는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목수가 집을 짓고 나면 연장을 챙겨 집을 떠나듯 시인도 마찬가지라는 기분이 전자고, 원통한 마음을 풀었다는 심정이 후자라고 시인은 설명했다.

고 시인은 이번 작품에 대해 "삶과 죽음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면서 "시의 많은 부분을 울음에 집중했다. '얼굴에 남은 베개 자국'이라는 시처럼 나이 들어가며 사는 것도 이와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떠나고 떠날 일에 대한 쓸쓸함과 생에 대한 근원적 비애, 연민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한편 표제작인 '봄의 정치'는 올해 초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 출연한 배우 김혜자 씨와 한지민 씨가 낭독해 2개월간 JTBC 캠페인 영상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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