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공항 일본 노선 승객 10만명대 붕괴…"보이콧 재팬" 영향

불매운동으로 떨어진 수요에 항공사들 노선 감축 영향도
전체 여객실적은 오히려 증가… 동남아·중국 취항 활발

대구국제공항 모습. 매일신문DB
대구국제공항 모습. 매일신문DB

지난달 대구국제공항의 일본행 노선 이용객이 7월의 3분의 2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제보복에 대항한 '보이콧 재팬' 여파로 일본 여행 수요가 줄고, 항공사들도 앞다퉈 일본 노선을 축소한 결과로 보인다.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출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일신문DB

한국공항공사가 6일 발표한 항공통계에 따르면, 8월 대구공항의 일본 노선 이용객은 6만7천99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10만3천91명)보다 34%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같은 달(9만5천330명)보다도 29% 줄어든 수치다.

대구공항의 일본 노선은 올해 1~7월 여객 10만명 대를 유지하며 '효자 노선' 노릇을 해왔다. 항공업계는 휴가철 성수기로 다른 달보다 승객이 많던 8월에도 일본 노선 이용객이 급락한 것을 두고 일본의 경제보복과 불매운동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노 재팬' 등 영향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했다. 항공사들이 가격을 덤핑 수준으로 낮췄지만 여전히 판매가 원활하지 않다"고 했다.

한때 일본 소도시까지 촘촘하게 노선망을 짰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경쟁 심화와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노선 공급을 크게 줄인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2개에 달했던 대구공항 발 일본행 노선은 이달 들어 후쿠오카(에어부산·티웨이항공), 오사카(티웨이항공), 도쿄(티웨이항공·제주항공) 등 5개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 일본 노선 운항 항공편수를 봐도 7월 776편에서 지난달 695편으로 81건 감소했다.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출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일신문DB

다만, 일본 여객 감소 영향에도 대구공항의 전체 여객 수는 오히려 늘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대구공항 전체 여객실적은 332만7천747명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269만5천725명)보다 23%가량 증가했다.

이는 일본 여행 수요가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지 노선에 옮겨간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달 대구공항의 동남아 노선 여객 실적은 13만4천942명으로 전년 동기(6만6천736명)의 2배에 달했다.

중국 노선은 지난해 8월 1만6천559명에서 지난달 1만9천985명으로 소폭 느는 데 그쳤지만, 10월로 연기된 티웨이항공의 옌지(연길)·장자제(장가계) 노선 취항이 이뤄지면 중국 노선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항공업계는 내다봤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