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대의료원 '사적 조정' 합의…고공농성 멈추나

오길성·최성준 공익위원 사적조정위원으로 선임

대구 영남대의료원 응급센터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병원 해고 노동자들이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영남대의료원 응급센터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병원 해고 노동자들이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영남대의료원 해고 노조원 2명이 70m 높이 건물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지 68일만에 노사 양측이 '사적 조정'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두 달을 넘게 끌어온 영남대의료원 고공농성 사태 해결의 첫 실마리를 마련하게 됐다.

대구고용노동청과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영남대의료원 노사는 6일 회의를 열어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사적조정을 진행키로 합의했다. 사적조정위원으로는 오길성 서울지노위 공익위원과 최성준 경북지노위 공익위원 등 2명이 선임됐다.

사적조정은 노사 간 분쟁이 발생했을 때 노동청 대신 제3의 전문기관에 분쟁 조정을 맡기는 제도를 말한다.

이들은 17일 첫 회의를 열고 해고자들의 복직 방안을 비롯해 노사 분쟁사안 전반을 중재키로 했다. 이후 두 차례 추가 회의를 열어 분쟁을 최종 조정하게 된다.

앞서 영남대의료원 해고자인 박문진(58) 전 노조 지도위원과 송영숙(43) 전 노조 부지부장은 지난 7월 1일부터 병원 옥상에서 복직과 노조 기획탄압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며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노조 활동을 이유로 2007년 2월 해고됐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13년 간 제대로 된 교섭이나 대화조차 진행되지 못한 문제에 처음으로 노사 교섭의 자리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영남대의료원 노사가 서명한 사적조정 합의서의 모습. 민주노총 대구본부 제공
영남대의료원 노사가 서명한 사적조정 합의서의 모습. 민주노총 대구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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