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질문을 독식하는 '트럼프식 원맨쇼'가 또다시 연출됐다.
23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 미국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이 끝난 뒤 기자들과 대화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17차례 문답을 주고받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 혼자 답변을 독식하는 형식으로 진행됐고 문 대통령이 답변할 기회는 한 차례도 없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질문을 가로채는 듯한 장면까지 연출됐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지 문 대통령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문 대통령은 당신(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중단하라고 말하기를 바라는 것인지 궁금합니다'라는 질의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망설임 없이 답변을 시작했다.
최근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미사일 도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견을 물은 게 먼저였는데, 이를 가로챈 트럼프 대통령은 할말을 다 한뒤 "감사하다"며 답변을 마무리 지어 문 대통령은 답변할 타이밍도 놓쳤다.
'총기 규제와 관련한 계획을 발표할 것인가' 등 한미 정상회담과는 관계없는 질문이 이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놓고 계속 대답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1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때도 29분 간의 모두발언에서 14개의 질문을 독차지하면서 문 대통령이 옆에서 듣고만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36분 간 '기자회견 원맨쇼'를 하면서 문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이 당초 30분에서 21분으로 줄어들기까지 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65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에 대한 무력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뉴욕 현지에서 정상회담이 끝난 뒤 진행한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합의를 기초로 협상을 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실질적 진전을 이루려는 의지가 강함을 확인했다. 두 정상은 (북미간) 실무협상이 3차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도록 실질적 성과 도출을 위한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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