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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의 시사로 읽는 한자] 流言蜚語(유언비어): 헐뜯는 말은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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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계명대 한문교육과 교수
이춘희 계명대 한문교육과 교수

떠돌아다니는 말(流言), 날아다니는 말(蜚語, 飛語)이다. 근거 없이 헐뜯는 말이 세상을 현혹시킨다는 뜻이다. 유언은 '상서'의 금등(金滕) 고사에서, '비어'는 '사기'의 위기무안후열전(魏其武安侯列傳)에서 나왔다.

주나라 무왕(武王)이 중병에 걸리자 주공(周公)은 선왕의 제단을 만들어 제사 지내면서 대신 자기가 죽겠다고 기도했다. 기도문을 함에 넣어 놓으니 무왕의 병이 나았고 주공은 신임을 얻었다. 뒤에 어린 성왕(成王)이 즉위하자 무왕의 부탁을 받은 주공이 섭정을 했다. 무왕의 동생 관숙(管叔)은 "주공이 섭정하면 성왕이 위태롭다"는 소문을 퍼뜨리고(流言於國) 반란을 꾀했다. 주공은 관숙의 난을 평정하고 '치효'(鴟鴞, 솔개와 부엉이)라는 시를 지어 충정을 표하여 성왕의 신임을 얻었다.

한나라 경제(景帝)때 외척 두영(竇嬰)은 반란 진압의 공으로 위기후(魏其侯)의 작위를 받고 권력자가 되었다. 두영의 집에 들락거리던 전분(田蚡)은 누이가 황후로 발탁되고 높은 벼슬을 얻었다. 무제(武帝)가 즉위하자 무안후(武安侯)로 봉해지고 권세가 두영을 눌렀다. 두영을 추종하던 대신들도 전분에게 가고 호걸풍의 관부(灌夫)만 남았다. 전분이 연나라 공주를 첩으로 맞는 잔치에서 두영이 푸대접을 받자, 관부는 "어찌 이리 무례하오. 권세는 10년을 못 간다 했소"라며 화를 냈다. 두영과 관부는 주군기망(主君欺罔)죄로 옥에 갇혔다. 관부의 일족은 죽임을 당했고 두영은 사면(赦免)을 기다렸다. 도성에는 두영이 황제를 헐뜯었다는 유언비어가 떠돌았다(有蜚語爲惡言). 비어(蜚語)를 들은 무제는 두영을 죽였다. 사마천은 "슬프다, 유언비어가 아까운 장수를 죽였구나"고 한탄했다.

유언비어는 사람을 죽인다. 뜬금없는 기사나 악플이 아까운 생명을 앗아간다. '예기'(禮記)는 잘못된 말은 거듭하지 말고(過言不再), 헐뜯는 말은 극히 삼가야 한다(流言不極)고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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