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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석방으로 브라질 정치권 긴장...'정치 양극화' 심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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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치권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석방으로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좌파와 우파를 가리지 않고 정치 세력들은 룰라 석방이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앞으로의 정치 일정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짜는 데 골몰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주요 정당 지도부는 룰라 석방 이후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대규모 군중이 동원되는 시위가 빈발하면서 정치·사회적 혼란이 가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6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과 지방선거 참패, 2018년 대선 패배 등을 거치며 위축된 좌파 노동자당(PT)은 룰라 석방으로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노동자당은 지난해 대선에서 나타난 '우파 돌풍'을 가라앉히고 내년 지방선거와 2022년 대선을 통해 정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이를 위해 반(反) 보우소나루 시위를 통해 현 정부를 압박하고 좌파진영의 결집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은 개헌을 통해서라도 룰라를 재수감해야 한다며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룰라 석방 하루 뒤인 전날 상파울루 시내에서 시위를 벌이고 의회에 조속한 개헌을 촉구했다. 룰라 석방이 보우소나루 지지층을 결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룰라 전 대통령은 조만간 전국 주요 도시를 찾아가는 '정치 캐러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말까지 캐러밴을 이어가면서 보우소나루 정부 정책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정권 탈환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 캐러밴이 이어지는 동안 룰라와 보우소나루 지지 세력의 맞불 시위가 계속되고, 이를 통해 민심이 어느 정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군부의 동향에 관심이 쏠린다. 군부는 정치권과 사회가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 세력과 룰라 전 대통령 지지 세력으로 나뉘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을 우려하면서 아직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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