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산단 '삼성·LG·SK' 임원들, 감축설에 '덜덜'

대기업마다 최악의 영업 실적…LG디스플레이 희망퇴직 받아
삼성·SK 등 혁신적 인사 예고

"올해 최악의 실적에다 연말 인사에서 임원 20~30%를 줄인다는 감축설까지 나돌아 연말 분위기는 고사하고 그냥 바짝 엎드려 있습니다."(구미산단 내 대기업 계열사 임원)

"대기업 총수들의 세대교체, 실적 부진 등으로 임원 연령이 40대 중·후반으로 5년 이상 젊어져 50대를 넘은 부장급들은 회사 생활에 각종 어려움이 많습니다."(구미산단 내 대기업 계열사 부장)

국내 대기업의 실적 부진과 구조조정 분위기, 대기업 임원 인사까지 앞두고 있어 연말 대기업 분위기가 잔뜩 움츠려 있다.

지난해 취임한 구광모(41) LG그룹 회장은 연말 '칼바람 인사' 등 혁신적 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임원과 담당 조직을 25%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이어 생산직에 대한 대규모 희망퇴직도 받고 있다. 최근엔 대졸 공채 출신의 5년차 이상 사무직들에게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며 과감한 체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구미에서만 2천~3천명의 희망퇴직을 목표로 한다는 얘기가 업계에 나돌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전자를 비롯해 LG화학 등도 사업부문 책임자가 바뀌거나 조직 개편 등 인사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영업 부진으로 연말 인사에서 임원 규모가 줄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경영 전략에 비용 절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의 부진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반토막난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성과주의 원칙과 조직 개편에 따른 인력 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임원 규모도 줄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경영 전략에 비용 절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생산라인 대부분을 중단하면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SK그룹의 경우도 실적 악화를 겪는 계열사에선 조직 축소와 함께 임원 숫자가 줄어들 전망이고, 한진그룹도 연말 임원 인사에서 30% 감축설이 나돌아 큰 인사폭이 예고되고 있다.

구미산단 내 대기업 계열사 임원 및 고참 부장급들은 "글로벌 경기 불황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재계 '뉴 리더십'이 부상하면서 연말 임원 인사는 인원도 줄고 연령대도 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분위기 탓에 나이가 많은 임원, 고참 부장급들은 이런저런 고충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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