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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근로자 '시급 15,747원'…많이 일하고 적게 받는다

월 184시간 근무-월급 290만원 '전국 최하위권'…제조, 숙박, 음식점 평균 이하
중소기업, 영세 서비스업 밀집 탓

대구 상용근로자의 시간당 급여가 전국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제3산업단지 근로자들이 제품을 생산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상용근로자의 시간당 급여가 전국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제3산업단지 근로자들이 제품을 생산하는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상용근로자들은 일하는 시간은 많고 급여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시간당 급여액이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근무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과 영세한 서비스업이 많은 지역 산업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의 '사업체 노동력조사'(5인 이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 대구 상용근로자의 월 근로시간은 184.7시간으로 특별·광역시 7곳 중 가장 많았다. 울산(184.3시간)과 인천(183시간), 부산(181시간) 등이 뒤를 이었다. 상용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고용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정규직원을 말한다.

대구의 월 급여액은 290만8천433원으로 특별·광역시 중 가장 적었다. 이를 시간당 급여로 환산하면 1만5천747원으로 광역시·도 16곳(세종 제외) 가운데 제주(1만5천272원) 다음으로 낮았고, 전국 평균(1만8천734원)의 84.1% 수준에 그쳤다.

대구 안에서도 업종에 따라 급여 차이가 났다. 시간당 급여액은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이 2만7천49원으로 가장 많았다. '금융 및 보험업'(2만1천871원)과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1만9천317원), '교육서비스업'(1만8천197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조업'(1만5천384원)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만5천365원), '숙박 및 음식점업'(1만950원) 등은 대구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급여 수준도 낮았다. 5~9인 규모 사업체의 시간당 급여액은 1만4천444원으로 300인 이상 사업체(1만8천463원)의 78.2% 수준이었다. 5~9인과 300인 이상 사이의 격차가 큰 업종은 교육서비스업(51%),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53.9%) 등이었다.

김용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 연구위원은 "부가가치가 낮은 중소기업과 영세한 서비스업 중심인 지역 산업구조의 특성으로 일하는 시간은 길고 급여는 낮게 조사된 것"이라며 "업종별로 임금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지원사업을 통해 일자리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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