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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비주류가 또 다른 주류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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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영 지오뮤직 대표, 작곡가

구지영 지오뮤직 대표, 작곡가
구지영 지오뮤직 대표, 작곡가

유명하지 않던 인디밴드가 어느 날 방송을 타게 되면서 갑자기 유명해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오랜 세월 이 팀을 응원해왔던 팬들은 그들의 성공을 기뻐할까? 좋아하던 밴드가 대중들의 인정을 받고 인기를 누리게 되었으니 분명 반가운 마음이 들 것이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이제 예전처럼 이 밴드를 좋아할 수는 없겠구나' 라는 마음도 들 것이다. 다수의 대중이 알아주지 않는 인디밴드를 오랜 세월 좋아하는 팬들은 남들과 조금 다른 욕망이 있다. 그들은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것을 남들보다 조금 앞서서 열광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힙스터(Hipster)'라고 부른다.

힙스터의 시작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간다. 1940년대, 재즈가 서브 컬쳐로서 인기를 끌던 미국, 인종차별이 조금씩 약해지며 백인들은 흑인들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흑인들의 전유물이었던 재즈 음악을 듣고 흑인들의 패션을 흉내 내고 그들의 슬랭(은어)을 사용하였다. 이렇게 처음으로 흑인 문화를 수용한 백인 그룹들을 1세대 힙스터라 한다.

시간이 흘러 1960년대 전쟁과 물질문명에 반대하는 백인 젊은이들 사이에서 히피문화가 유행 하였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개성과 패션을 추구하며 독특한 생활양식까지 만들어냈다. 비폭력과 평화를 주장하며 락 음악에 심취하던 이들 그룹을 2세대 힙스터라 할 수 있겠다.

힙스터의 가장 큰 특징은 비주류성이다. 히피 문화가 너무 크게 유행한 탓에 이들 그룹은 더 이상 힙스터로 인정받지 못하게 되고 3세대 힙스터인 여피(Yuppie)가 등장하게 된다. 여피는 도시의 젊은 전문 인력을 뜻하는 말로, 이들은 고급 양복을 입고, 유럽자동차를 타고 다녔다. 그들은 히피와는 달리 자신들이 유능하고 경제적으로 풍족하다는 것을 자랑하였다. 이들도 빠르게 힙스터의 지위를 잃게 되는데 그 이유는 앞서 히피의 경우와 마찬가지였다. 너무 많은 여피가 등장한 것이다.

요즘 한국에서는 힙합의 인기가 뜨겁다. 힙합이 비주류였던 시절 이 음악 장르를 좋아하고 열광하는 사람들이 한국의 힙스터로 인정받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힙합이 단순한 음악의 장르를 넘어 패션과 삶의 철학을 아우르는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었고 한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한국의 힙스터들이 힙합을 떠날 때가 된 것이다. 그들은 또 어떤 흐름을 만들어낼까? 주류를 따라가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즐기는 사람들. 이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에 좀 더 다양한 문화가 발생하며 이러한 문화들이 취향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구지영 지오뮤직 대표,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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