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광공업 생산 5.8%↓…전국 평균의 2배

10월 산업동향…의료 기기 1년 새 49% 감소, 자동차부품 생산 10% 줄어
주력업종 감소폭 두드러져…소비는 백화점 선전으로 활기

지난 10월 생산·투자·소비가 모두 감소했다. 산업활동 동향의 3대 지표가 동반 감소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지난 10월 생산·투자·소비가 모두 감소했다. 산업활동 동향의 3대 지표가 동반 감소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대구경북 광공업 생산 감소폭이 전국 평균보다 두 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전국이 부진한 가운데 대구는 소폭 늘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29일 발표한 '대구경북 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광공업생산지수는 103.4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5.8% 감소했다. 경북도 5.3% 줄어든 88.6을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전국 광공업 생산은 2.5% 감소해 대구경북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대구경북 모두 주력업종의 부진이 뼈아팠다. 대구가 육성하고 있는 의료정밀기기 생산이 1년 새 49.0% 줄었고, 자동차부품 생산도 10.0% 감소했다. 기계·섬유업종 생산은 각각 8.1%, 4.5% 늘었지만 전체적인 부진을 막진 못했다.

전국도 전자제품(-14.4%), 자동차(-6.6%)가 부진했지만 반도체 생산액이 전년 대비 11.7% 늘며 전체 제조업 생산 감소폭을 상쇄했다.

통계청은 자동차의 경우 중대형 승용차, 세단형 차량의 생산 및 판매가 부진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전자제품은 최근 글로벌 공급 과잉과 중국의 저가 공세로 LC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이 감소한 점이 원인으로 풀이됐다. 자동차와 LCD 디스플레이는 대구경북 제조업 생산에서 비중이 큰 품목이다.

소비시장은 전국이 부진한 가운데 대구는 다소 활기를 띠었다. 지난달 대구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104.6을 기록해 전년 대비 0.3% 늘었다. 반면 경북은 79.0으로 3.9% 감소했다.

대구는 대형마트 판매가 2.0% 줄었지만 백화점 판매가 1.7% 늘어나는 등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전국 백화점과 대형마트 판매액은 각각 전년 대비 2.5%, 1.5% 감소했다.

한편 전국도 생산·소비·투자가 동반감소하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2% 달성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산과 소비, 투자가 전반적으로 부진해 올해 2% 성장률 달성이 상당히 버거워진 것은 맞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11월과 12월 지표가 상당히 좋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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