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빠른 속도로 중앙당 재구성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행보를 어떻게 이어갈지 관심사다.
황 대표는 지난 2일 8일간의 단식을 마친 뒤 첫 최고위원 회의를 주재하고 '혁신'에 목소리를 높이면서 '읍참마속'까지 꺼내 들었다.
그리고 나자 임명직 중앙당직자 35명이 전원 사퇴를 선언했고 4시간 뒤엔 황 대표 측근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그야말로 초스피드적인 대규모 당직 개편이었다.
내년 총선 공천을 좌지우지할 사무총장에는 초선 박완수 의원을 임명했다. 박 의원은 경남 창원시장 시절 창원지검장이던 황 대표와 인연을 맺은 뒤 전당대회 때 적극 지원하면서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했다.
비서실장엔 수석대변인으로 사퇴 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렸던 재선 김명연 의원이, 당 전략을 짜는 전략기획부총장에는 초선인 송언석 의원이 기획재정부 차관 선배인 추경호 의원의 바톤을 넘겨받았다.
당 해체까지 요구하면서 불출마 선언을 했던 김세연 의원은 낙마했고, 교수 출신의 새로운 인사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당직 개편을 두고 일각에서는 과감하게 측근을 배제했다는 평가도 있으나, 보다 확고한 친황 체제를 구축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황 대표의 체제가 더욱 굳어짐에 따라 그의 행보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일부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천 권한 전면 위임부터 의원직 총사퇴까지 후속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황 대표는 당분간 당의 안정을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장외 투쟁에 이어 단식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대규모 당직 개편까지 단행했으니, 당분간 당 조직과 의원들을 추스르고 안정감을 보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공천 작업을 진행할 기구를 구성·출범하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10여 일 뒤면 예비후보 등록 기간이 시작되기 때문에 공천 작업을 더이상 늦출 수 없는 데다 공천룰 공개가 늦어질 경우 신진 인사 발굴에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전임 사무총장이 발표한 현역 의원 50% 물갈이를 그대로 계승할 건지, 새로운 혁신 공천안을 들고 나올지 등도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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