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다린 러프간 재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다음 시즌 동행 여부를 두고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는 모습이다.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열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삼성과 러프의 에이전트는 협상 테이블을 차렸지만 몸값 삭감 규모를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감액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러프는 올해 사이닝 보너스 10만달러, 연봉 130만달러, 인센티브 30만달러 등 최대 170만달러를 수령했다. KBO리그 외국인 타자 최고액으로 최하위 제리 샌즈(전 키움 히어로즈·50만달러)와 비교해 3.4배에 달했다.
올 시즌 러프는 타율 0.292 22홈런 101타점을 올렸다. 세부지표로 출루율 0.396, 장타율 0.515, OPS 0.911에 wRC+ 145.8을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가운데 타율 4위, 홈런 4위, 타점 3위, 출루율 3위, 장타율 3위, OPS 2위, wRC+ 4위에 해당한다.
삼성은 러프가 준수하긴 하나 몸값에 걸맞은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판단 하에 러프와의 재계약 사상 처음으로 총액 삭감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러프는 2017년 110만달러(세부내용 비공개)에 삼성 유니폼을 입어 이듬해인 2018년에는 170만달러(사이닝 보너스 30만달러·연봉 120만달러·인센티브 20만달러)를 받았다.
3년차였던 올해 총액 170만달러는 동일했지만, 보장액이라 할 수 있는 '사이닝 보너스+연봉'이 전년도 150만달러에서 140만달러로 10만달러가 감소했다.
이때도 양측은 삭감의 규모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다. 최초 삼성의 제시액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보장액 10만달러 감소'는 러프의 판정승이라는 얘기가 야구장 안팎에 돌았다.
러프와 세스 후랭코프, 브룩스 레일리는 같은 에이전시 소속이다. 두산 베어스에 두 시즌 동안 있었던 후랭코프는 메디컬 테스트 거부를 이유로 작별을 택했다.
아울러 레일리도 5년을 함께 했던 롯데 자이언츠와 결별했다. 올해 117만달러에서 23만달러가 오른 140만달러를 레일리가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이제는 러프 차례다.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삼성의 삭감안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이든 KBO리그를 떠나든 택일의 순간과 마주하고 있다.
타 구단 재계약 대상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과 제러드 호잉(한화 이글스)은 이미 삭감에 응했다.
KBO리그에서 러프와 나란히 3년을 뛴 로맥은 사상 첫 총액 삭감(5만달러)을 받아들여 125만달러에 일찌감치 사인했다. 호잉도 첫 총액 삭감에 응하며 올해보다 25만달러가 줄어든 115만달러에 재계약을 마쳤다.
삼성은 최종 제안을 러프 측에 던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제 공을 넘겨받은 러프의 선택만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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