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뷔가 지난 15일 네이버 V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생팬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뷔는 방탄소년단이 이용하는 전세기 이야기를 하면서 "장거리, 단거리 비행을 할 때 저희가 타는 걸 아시고 저희 앞자리나 옆자리에 앉으시는 분들이 계신다"고 말했다. 뷔는 "아무래도 저희가 그런 사적인 공간에서는 마음 놓고 편히 못 쉬어서 많이 불편했다"며 "솔직하게는 안 그래 주셨으면 좋겠다. 무섭다. 정말 무섭다"며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아이돌의 사생활을 공공연히 쫓아다니거나 심지어 주거 침입 등 범죄까지 저지르는 팬들을 '사생팬'이라 한다.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사생팬은 팬이 아니다", "사생팬 때문에 평범한 팬들도 욕을 먹는다"며 사생팬에 대한 반감은 심하다. 재미있는 건 이런 아이돌 팬들도 자기 최애돌(제일 좋아하는 아이돌)의 정보를 사생팬에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아이돌의 사생활에 관한 정보는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다. 어떤 트위터 계정은 아예 판매하는 정보의 목록과 가격까지 제시하며 대놓고 거래를 하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한 아이돌의 사생활 정보를 알려준다는 사이트를 들어가 봤다. 팬들의 질문에 답을 해주는 형식의 또 다른 SNS 계정으로 연결됐다. 이 계정은 많은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의 연인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들로 가득했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진실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불법적으로 캔 정보에 대해 매달리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돌 탐구생활'을 1년 넘게 연재해오면서 최근에 많은 댓글을 받고 있다. 매일신문이 네이버 모바일로 뉴스 서비스를 하게 돼 더 많이 주목받는 면도 없지 않지만 최근 들어 아이돌 관련 이슈가 특정 아이돌에게 쏠렸던 부분도 컸다. 댓글과 여러 반응들을 살펴보면서 느낀 점은 칼럼에서 어떤 아이돌에 대해 비판하는 칼럼을 썼을 때보다 아이돌의 팬의 행태에 대해 비판하는 칼럼을 쓰면 반응이 더 격하게 왔다는 것이다. 하긴, 자신들에게 직격으로 오는 비판이니 더 격하게 반응하는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자신은 '그게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위한 길'이라고 여긴 채 행동에 대한 반성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예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부담스러워 한 사람들 중 한 무리가 바로 열성 지지자들이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약간이라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면 바로 화를 내며 싸우기 일쑤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툭하면 런닝 셔츠 바람으로 싸운다고 해서 '난닝구'라는 비하적 표현까지 등장했다. 뜨겁게 사랑하는 건 좋지만 적어도 나의 최애돌에게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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