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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새로운 온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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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열 논설위원
정인열 논설위원

올 한 해는 온 나라가 우리말로 100을 뜻하는 '온'을 앞세운 날들이었다. 독립운동의 분수령을 이룬 3·1운동 100주년을 비롯하여 상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무장 항일 투쟁에 한 획을 그은 의열단(義烈團) 결성 100주년, 구상 시인 등 인물 탄생 100주년에다 한국 영화 탄생 100주년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이를 기념했다.

온은 숫자 100을 뜻하기도 하지만 '모두'를 나타내는 순수한 우리말이기도 하다. 이처럼 백(100)의 온은 '전부'를 일컫기도 하지만, 흔하지 않거나 이뤄지길 바라는 어떤 대상이나 목표와 관련해서 쓰인 단어로 볼 수도 있다. 백(百)의 글자가 들어간, 백세(百歲) 시대나 백년(百年) 손님 또는 백년(百年) 해로(偕老), 백년(百年) 하청(河淸) 등 숱한 단어들을 살펴보면 알 만하다.

우리에게 100의 남다른 기억 속에는 '100억불(弗) 수출'이란 구호도 뚜렷하게 한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 세월, 선진국 눈에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여겨졌던 한국이 상상과도 같았던 '100억불' 수출 목표를 세워 이뤄낸 일은 '한강의 기적'으로 평가되기에 이르렀다. 갓 태어난 아이의 '100일'을 축하하듯 우리에게 100은 기릴 만한 숫자였던 것이 틀림없다.

특히 대구경북에서는 엄혹했던 망국의 일제강점기 때인 1919년 거국적 자발적으로 일으킨 3·1만세운동의 기억을 되살리고, 다시는 그런 불행한 흑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며 각오를 다진 100년 행사가 넘쳤다. 어느 곳보다 많은 희생을 치렀고 압도적인 독립운동가를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나라의 위기에는 기꺼이 희생을 아끼지 않았던 대구경북이었기에 충분히 그럴 만도 했다.

그런 뜻깊은 2019년을 맞아 준비했던 갖가지 100주년 기념과 축하 행사도 이제 오늘로 막을 내리고 역사 속으로 묻히고 다시 올 새로운 온을 기다리게 됐다. 그리고 2020년의 첫날인 내일이면 새로운 온의 100을 맞는 일들이 또다시 온 나라 곳곳에서 펼쳐질 것이다. 2019년 돼지띠의 해는 지고, 쥐띠의 해가 뜨는 2020년에는 2019년 뭇 온을 계기로 다진 각오를 바탕으로 국운(國運) 상승을 가져올 여러 온 기념이 활짝 펼쳐지길 꿈꾼다. 정치적 혼란 때마다 제 역할을 했던 대구경북이 앞장을 서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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