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설공단, 시민 중심 체육시설 운영 주체로 우뚝

두류수영장 등 6개 대규모 시설 관리…체육환경 변화 따른 시대적 흐름

대구시설공단이 대구시 소유 대규모 공공 체육시설 운영 주체로 우뚝 서고 있다.

대구시설공단은 1990년대까지 두류수영장(1993년) 운영에 그쳤으나 2000년 들어 대덕승마장(2009년), 대구국제사격장·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2010년), 서재문화체육센터(2015년), 대구빙상장(2017년)을 대구시로부터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들 6곳은 전문 운동선수와 시민들의 이용 수요가 많은 대규모 공공 체육시설이다.

대구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연간 시설 이용자 수는 230만 명이며 종사자는 194명이다.

예전 운영권을 놓고 해당 종목단체와 심각한 갈등을 빚은 이들 체육시설을 대구시설공단이 운영하게 된 것은 스포츠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시대적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수영, 사격, 승마, 동계스포츠(빙상·아이스하키) 등은 1990년까지만 해도 전문체육이 주도했으나 경제 수준 향상에 따라 시민들의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설 운영 방식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규모 있는 국내외 대회에서 메달을 따기 위한 전문선수 양성에 주력했으나 최근에는 여가생활 등 시민들의 스포츠 욕구 충족을 위한 방식으로 운영 방침이 달라진 것이다.

체육시설 이용자가 소수의 전문체육 선수에서 시민으로 확대하면서 공공기관인 대구시설공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구시설공단 김철의 체육시설운영처장은 "달라진 체육 환경을 고려, 전문선수와 시민들이 마찰 없이 시설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공단의 운영 노하우가 쌓이면서 고객 만족에 좋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일부 시설의 경우 체육단체의 도움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두류수영장 워터파크
두류수영장 워터파크

◆ 대구 대표 두류수영장

지난 한 해 이용객 수가 110만 명이나 된다. 대구 인구의 절반이 수영장을 찾은 셈으로 하루 평균 3천300명 이상 이용하고 있다.

수영, 아쿠아로빅, 요가, 에어로빅, 줌바 댄스 등 강습 프로그램이 다양하며 학생들의 생존수영 강습도 하고 있다. 여름철 개장하는 워터파크는 도심 속 오아시스로 자리 잡고 있다.

대구사격장 전투체험
대구사격장 전투체험

◆ 복합 레저 스포츠 공간 대구사격장

대구사격장은 부지 면적 19만1천300㎡로 넓고 크다. 권총 등 실내사격장, 트랩, 스키트 등 실외사격장, 전투체험·스크린·BB탄 사격장 등을 갖추고 있다.

부대시설로 숙소와 회의실, 식당·매점, 체육시설(헬스장·농구장) 등을 다양하게 갖췄다.

2009년 3만 명에 불과했던 이용객 수는 지난해 19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용 활성화를 위해 30여 곳의 기관과 MOU를 체결했다.

대덕승마장 강습
대덕승마장 강습

◆ 승마힐링센터 대덕승마장

1992년 건립 당시 악취 등을 이유로 인근 주민들의 반대 시위가 극렬했다. 이런 사실이 추억이 될 정도로 승마장은 시민 공감 속에 자리잡았다.

2013년 문을 연 승마힐링센터가 눈에 띈다. 말을 매개체로 한 청소년의 정서 치료, 신체재활을 돕는다는 취지로 한국마사회에서 공모한 사업에 선정되어 마필구입, 건물 신축과 노후시설 개선으로 획기적인 외형 변화를 이루어냈다.

승마 인구 저변 확대로 전국민 말타기, 학생체험승마 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일부 부유층의 '그들만의 리그'에서 '시민 중심의 공공 승마장'으로 변신을 거듭 꾀하고 있다.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배드민턴 강습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배드민턴 강습

◆ 리모델링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변화된 외관이 눈에 들어온다. 2012~2018년 5단계로 나눠 총 31억5천만원을 투입,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다.

이 덕분에 젊고 역동적인 생활체육시설로 변모했다. 2010년 22만 명이었던 이용객 수는 2019년 46만 명으로 늘었다.

수영 강습과 요가, 헬스, 에어로빅, 줌바댄스, 배드민턴, 탁구, 체능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재문화체육센터 힐링몸짱 프로그램
서재문화체육센터 힐링몸짱 프로그램

◆ 지역민 특화 서재문화체육센터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 환경자원 시설 폐기물 매립장 주변에 주민들을 위한 여가 체육 생활공간으로 2015년 조성됐다.

수영 강습과 아쿠아로빅, 요가, 다이어트댄스, 힐링몸짱, 헬스, 탁구 등 프로그램이 다양하며 실외 풋살장도 있다. 이용객 편의를 위해 3대의 셔틀버스가 매일 10회 서재·세천·금호지구를 순환 운행한다.

인근 지역 주민에겐 30%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지난해 이용 인원은 42만 명이다.

대구빙상장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대구빙상장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 시설 노후에 몸부림치는 대구빙상장

1995년 개장 당시 한강 이남 최고 시설로 '빙상 도시' 대구의 큰 자랑이었다.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소희, 안상미, 최은경, 진선유 등을 배출한 쇼트트랙 산실이었지만 지금은 시설 노후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2017년 수탁 운영 후 미관 개선, 전산 시스템 도입, 무인발권기 설치 등 많은 변화를 줬으나 근본적인 냉동설비 노후와 여러 종목이 섞여 사용하면서 빙질 유지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학생체험센터로 각광받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엘리트 선수 발굴·육성을 위한 대체 시설이 시급하다. 전면적인 리모델링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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