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4일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한 검찰 고발을 취하했지만 4·15 총선 여권 지역인사들은 사태 후폭풍을 우려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부겸 민주당 국회의원(대구 수성갑)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자당을 향해 검찰 고발 철회를 강하게 촉구했다.
김 의원은 "대구경북에서 선거를 치르고 있는 저를 포함한 우리당 예비후보들, 한 번 도와달라"며 "젊은 중도층이 고개를 저으면 제가 어찌할 방법이 없다. 지금 이 건은 누가 뭐라고 해도 중도층의 이반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당은 집권당으로 무한 책임을 지는 당"이라며 "민주당이 관용하는 자세를 좀 더 갖추었으면 한다. 당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총선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의 고발 조치가 지역 예비후보들의 핵심 지지 기반인 젊은 중도층 표심에 돌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홍의락 민주당 국회의원(대구 북을)도 자신의 SNS를 통해 자당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홍 의원은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임미리 교수의 작은 핀잔도 못 견디고 듣기 싫어하는지 모르겠다"며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심은 민주당을 자유한국당과 비교하지 않는다. 민주당에게 온전하고 겸손하기를 원한다"면서 "그런데도 이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민주당 지도부가 안타깝다. 더구나 스스로 검찰을 하늘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과 홍 의원이 이같이 주장한 직후 민주당은 "우리의 고발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유감을 표한다"며 검찰 고발을 취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상식 4.15 총선 예비후보(대구 수성을)는 민주당의 검찰 고발 취하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적극 환영한다는 논평을 발 빠르게 내놓으며 지역 민심 수습에 나섰다.
이 예비후보는 "임미리 교수에 대한 형사 고발 취하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면서 "(칼럼은) 선거법 위반의 소지가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국민들의 건전한 상식에 맡기면 되는 것이지 사법을 통해 해결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볼테르가 관용론에서 '나는 당신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이 나와 다른 주장을 할 자유는 목숨을 걸고 지켜주겠다'라고 말한 것을 상기하게 한다"며 "우리와 다르더라도 포용하고 관용하는 통 큰 정치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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