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총괄하는 대구시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더 늘어나고, 동료 직원들 격리가 잇따르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코로나19 방역 대책 지휘 체계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 공무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모두 20명에 이른다. 시청 별관에서 2명, 상수도본부 3명, 도시철도건설본부 1명, 건설본부 1명, 팔공산자연공원관리사무소 1명, 소방안전본부 3명, 서구청 6명, 남구청 1명, 달서구청 2명 등이다.
시는 이들이 근무하던 청사를 긴급 방역하고 접촉한 동료 직원들을 자가격리하는 한편,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직접 접촉하지 않았더라도 같은 건물에 근무했던 근무자들에게는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갓바위 관리소를 비롯한 일부 시설은 아예 일시적으로 폐쇄되기도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권영진 대구시장도 간접적으로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검체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승호 경제부시장도 부속실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모두 결과는 음성으로 나와 정상적으로 업무를 진행 중이지만, 언제든 코로나19에 노출돼 격리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대구의 코로나19 방역 지휘 체계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관장급이 아니더라도 방역을 담당하는 주요 부서에서 확진자가 나와 직원들이 통째로 격리되면 방역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대구 서구보건소에서는 직원 4명이 확진자로 판명돼 대체 근무자가 투입되기 전까지 이틀동안 아예 선별진료소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 방역 대책을 지휘하는 컨트롤타워는 시장이고, 시장이 쓰러지면 행정부시장이 대행하므로 컨트롤타워 문제는 없다'고 했다. 권 시장은 "다른 이들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시장이나 직원들이 조심하는 것이지, 스스로 감염되는 것은 두렵지 않고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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