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TV '인간극장'이 2~6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어머니는 낮이고 밤이고 할 것 없이 창밖을 보며 집에 가야 한다고 한다. 올해로 97세가 된 이정직 할머니에겐 열일곱 살에 시집와 70년 동안 살았던 고택이 삶 그 자체였다. 자연히 고택 앞에 지어 놓은 넷째 아들 필환(63) 씨 집은 남의 집처럼 낯설다.
필환 씨는 4년 전부터 중증치매 진단을 받은 어머니와 함께 황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6남매 중 첫째 아들이 일찍 세상을 떠난 후 어머니 곁엔 언제나 넷째 아들 필환 씨가 있었다. 8년 전, 인삼밭의 인삼을 풀이라며 뜯어낼 때부터 조금 더 관심을 가졌다면 어머니 상태가 지금보다는 낫지 않았을까 싶다.
필환 씨는 어머니를 모시면서 이제 호박떡까지 만들 줄 아는 살림남이 되었다. 거기다 2년 전에는 치매라는 병을 제대로 이해하고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땄다.
신문의 사설도 읽고 결혼하는 집안의 사돈지까지 써줄 만큼 지혜롭고 올곧았던 어머니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실수를 할 때면 필환 씨는 아득해진다. 어머니의 봄날 같던 삶들을 생각하면 무심한 세월이 야속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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