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영업자들은 본인만의 방식으로 온정을 나누고 있다.
배상재 (사)한국숙박업중앙회 대구지회장은 본인이 운영하는 모텔 객실 전부를 타지역 의료봉사자들에게 내놔 화제다. 배 지회장은 지난달 26일 대구시 위생과와 서울 숙박업중앙회에 문자를 보내 객실 기부를 알렸다.
문자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움을 드리고 싶은데 마스크, 의료물품이 없고 기술도 없습니다. 대신 모텔 38개 객실을 무료로 제공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주말이면 모텔 객실이 가득차는 상권임을 감안하면 하루 200만원 가까이를 내놓은 셈이다.
배 지회장은 대구의료원이나 경북대병원 근처에 숙소가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의료봉사자들을 위해 방을 내놨다고 했다. 그가 운영하는 B2모텔은 대구역 근처에 있어 대구의료원, 경북대병원 등 주요 병원과의 접근성이 좋다. 숙박을 원하는 의료진은 B2모텔(전화 053-254-4009)로 연락하면 된다.
그는 "장사가 잘된다면 마스크라도 사서 기부했을텐데 그렇지도 않고, 의료지식도 없다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빈 방을 무료로 내놓는 것 뿐이었다. 특별한 건 없지만 대구에 왔으니 사과라도 대접하고 싶다"며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겠지만 의료봉사자들이 돌아갈 때까지 객실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배 지회장은 지역에서 오랜 기간 봉사를 이어온 인물이다.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달 30만원씩 기부한 지도 15년이 됐다. 장애인 관련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그는 "다른 모텔도 운영하고 있어 시내 모텔을 내놓을 수 있었다. 지역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여유가 있어 다행"이라며 "지역에서도 나눔 문화가 더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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