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4시쯤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있는 한 PC방. 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 5명이 마스크를 쓴 채 게임을 하고 있었다. PC방 주변 음식점과 카페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는 것과는 대조적인 풍경이었다.
학생 A(16) 군은 "코로나가 무섭긴 해도 하루종일 집에만 있기에는 갑갑해 친구들이랑 매일 PC방에 나와 함께할 수 있는 롤(온라인 게임 명칭)을 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B(16) 군도 "솔직히 개학 연기돼서 개꿀('좋다'의 젊은 세대 용어) 인정인 부분?"이라며 맞장구쳤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연기되고 학원가가 문을 닫자 갈 곳 잃은 학생들이 PC방으로 향하고 있다. 정부가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한 바 있지만 학생 자율에 맡겨지다 보니 당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비슷한 시각 인근의 또 다른 PC방도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학생들은 쓰고 있던 마스크를 키보드 옆에 올려두거나 턱 아래까지 내려둔 채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학생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은 높아보였다. 실제로 부산에서는 중학생 등 2명이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있었다.
PC방 직원은 "코로나19 때문에 평소보다 사람이 절반 넘게 줄었고, 자주 오던 성인들은 안 오고 있다"며 "그런데 학생들은 꾸준히 오는 것 같다. 수시로 소독과 청소를 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보다 집에서도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가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홍상욱 영남대 가족주거학과 교수는 "아무리 코로나19가 위험하다고 하지만 무작정 아이에게 집에만 있도록 강요하는 건 아이 입장에서 억압받는다고 느낄 수 있다"며 "대신 아이에게 자연스레 밖은 바이러스로 위험하니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람 많은 곳 피하기 등 중요 지침을 알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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